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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나영의 몰(mall)상식 육아] 아이들의 '캐통령' 키즈카페…이름값 너무 비싸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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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의도 ifc몰편


[심나영의 몰(mall)상식 육아] 아이들의 '캐통령' 키즈카페…이름값 너무 비싸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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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통령' 열렬 지지자 아이 셋 데려간 여의도 ifc몰 내 캐리키즈 카페
아이 한 명당 1만7000원, 유료 체험했다간 입장료 만큼 돈 써야
대디존 만들고, 반려견 엘레베이터까지…주말엔 가족들 전용 공간


[심나영의 몰(mall)상식 육아] 아이들의 '캐통령' 키즈카페…이름값 너무 비싸 깜놀 ▲여의도 ifc 몰 내 캐리키즈 카페. 아이들과 어른들이 뒤섞어 바글바글하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주말이 되면 으레 모이는 8살 1호기 언니와 5살 동갑 2호기 남아, 3호기 여아. 1ㆍ2호기는 우리집에 자주 놀러 오는 조카들이다. 어른들끼리 맥주라도 한잔 하려면 거실을 운동장 삼아 쿵쿵 대는 세 마리를 묶어두는 게 관건. 동영상을 보여주려고 해도 서로 원하는 게 달라 난리통이다. 그런 녀석들을 순한 양으로 만드는 건 '캐리 앤 토이즈'. 스튜디오에서 온갖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법을 알려주는 유튜브 영상으로 아동 세계를 집권하고 있다.


뽀로로의 아성을 단숨에 넘어 '캐통령'에 등극한 '캐리 언니'. 이 주인공을 테마로 한 키즈카페가 여의도 ifc몰에 열었다는 소식을 얼마전 페이스북에서 접했다. 이를 어쩐다, 우리집 꼬마만 데리고 가기엔 양심에 찔렸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지난 주말 아침 남편은 어느새 자동차 뒷자석에 카시트 세 개를 나란히 달아 놓고 대기하고 있었다. 아이 하나 볼 때도 쩔쩔 매는 기자 부부는 겁도 없이 ifc몰로 향했다.


1·2·3호기의 손을 잡고 주차장에서 내려서 올라가는 길. 1년여 만에 와본 ifc몰의 콘셉트가 달라졌다는 것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통로 한 가운데 만화책과 피규어를 잔뜩 가져다 놓은 '대디존(DADDY ZONE)'과 반려견과 함께 타는 엘레베이터까지. 주말엔 철저히 가족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서..설마 셋?" 우리 가족을 '장하게' 바라보는 몇몇 어르신들의 눈빛과 마주하니 왠지 어깨가 으쓱해졌다.

[심나영의 몰(mall)상식 육아] 아이들의 '캐통령' 키즈카페…이름값 너무 비싸 깜놀 ▲캐리 키즈 카페 안에서 1,2,3호기가 블럭놀이에 열중하고 있다. 화면에선 캐리와 캐빈의 율동 화면이 나오는 중.



키즈카페 10시 오픈 시간에 딱 맞춰 뛰어 들어간 1·2·3호기의 신발을 남편이 챙기는 사이, 계산대에서 나는 "네?"라고 큰 소리로 되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아이 1명당 입장료가 무려 두시간에 1만7000원. 어른도 1명당 3000원씩 받는다. 청담동 키즈카페라는 '릴리펏'도 1만3000원인데, 아무리 캐리라 해도 이건 너무 한다 싶었다.


그래도 뭐가 다르긴 다르겠지.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들어가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주방놀이와 인형놀이 코너, 색칠한 그림을 스캔하면 화면에 띄워주는 빔 프로젝트, 미끄럼틀과 볼풀장. 곳곳에 캐리 캐릭터가 붙어있는 것 빼곤 기본 구성은 다를 게 없었다. 다른 곳과 차이점은 캐리 방송룸과 뷰티룸, 쿠킹룸이 있다는 것.


셋 중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건 캐리 방송룸 뿐. '말귀 좀 알아듣는' 1호기를 데리고 들어갔다. 모니터와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서 요즘 같은 세상에 녹화 후 파일을 메일로 전송하는 것쯤은 될 줄 알았다. 1호기를 앉혀 놓고 "액션"을 외쳤는데 어라? 그냥 화면에 1호기가 나오는 것일 뿐 녹화 기능 따윈 없었다. 캐리 언니로 빙의한 1호기를 실망시키지 않으려 열심히 '내 휴대폰'으로 찍어 댔다.


[심나영의 몰(mall)상식 육아] 아이들의 '캐통령' 키즈카페…이름값 너무 비싸 깜놀 ▲똑소리 나는 1호기가 캐리 언니로 빙의해 열심히 방송을 하고 있는 모습. 어른들이 모니터를 휴대폰으로 찍어야 방송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쿠킹룸과 뷰티룸은 각각 1만원을 내야 이용할 수 있다. 쿠킹룸에선 빵이나 각종 간식을 만드는 곳. 뷰티룸은 가운을 입고 머리에 수건을 두른 채 '어른 코스프레'를 한 아이들에게 직원들이 발 마사지를 해주고 마스크 팩을 얹혀준 다음 파우더 화장에 손톱 정리까지 해주는 곳이다. 철이 좀 든 1호기와 아무 관심도 없는 2호기, 뭘 잘 모르는 3호기가 그냥 넘어갔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키즈 카페에 들어가서도 입장료만큼 돈을 더 쓸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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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정신없이 노는 사이 후다닥 몰을 돌아봤다. 지하 2층에 예전에 없던 '자라 홈'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밥은 안 해도 집은 꾸미는 워킹맘은 홀린 듯 여름용 쇼파 쿠션과 식탁보 구매 완료. 몰 내엔 백화점 저리 가라 할 만큼 패션 브랜드 매장이 많지만 장 볼 곳은 없다는 게 단점이다. 가족 쇼핑객들을 위해 마트까지 달려있는 다른 몰을 비교하면 한계점이다. 아이와 갈 곳도 키즈카페 외엔 영풍문고 정도가 전부다. 다만 지하 3층에 몰려있는 맛집이 아쉬운 점을 보완한다.


키즈카페로 돌아오니 어느새 아이들과 부모들로 발 디딜 틈이 꽉 차 있었다. 저 멀리 남편이 1호기와 3호기에게 공주 드레스를, 2호기에겐 배트맨 의상을 입혀서 카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백설공주 머리띠는 이런거 아니야" 3호기의 투정에 빛의 속도로 다른 머리띠를 들고 오는 남편. 그 와중에 예쁘게 찍어야 한다며 2호기의 코를 풀어주고, 1호기 입에 묻은 초콜릿도 닦아주는 신박한 육아 능력을 뽐내고 있었다. 그도 한 때는 '감성남'이었는데 세월이 이렇게 흐르는구나.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다시 밖으로 나와 남편 선물로 여름 셔츠 두 벌을 더 샀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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