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대신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 된 중국에선 QR코드로 구걸하는 거지가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 = 중국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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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최근 중국은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함께 빠르게 성장한 핀테크(Finance ‘금융’과 Technology ‘기술’의 합성어) 소액 대출에 허덕이는 서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천 개의 대출 앱에 간단한 개인정보만 입력하면 즉시 현금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대출이 활성화된 것. 문제는 이들 온라인 대출업체는 채무자의 신용등급 또는 상환 능력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리로 돈을 빌려주며, 젊은 이용자들 역시 편리함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소액대출을 남용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국 내 소액대출 기업만 8600곳 이상이며, 채무불이행은 약 145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NBD는 ‘No Big Deal’의 줄임말로 ‘별일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는 뜻을 담은 단어다. 손쉬운 대출 앱에 빠져 자신의 월급 수십 배의 부채를 진 베이징의 한 30대 남성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대출은 도박과 같고, 당신 역시 곧 이것에 중독될 것”이라고 밝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태도를 보였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중국 내 채무불이행 규모를 인민은행보다 2배 많은 3920억 달러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가랑비에 젖은 옷은 말리면 그만이지만, 중국 서민들이 쉽게 빌려 쌓은 빚은 당분간 청산이 어려울 전망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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