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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고장저 금리 가속화…2020년 위기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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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차 45bp까지 좁아져, 2020년 위기설의 근거…그린스펀의 수수께끼 재현되나

단고장저 금리 가속화…2020년 위기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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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유력한 근거인 '단고장저(短高長低) 금리' 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만기가 짧은 채권의 금리가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보다 더 높은 단고장저 현상은 통상 경기침체의 신호로 해석된다. 2005년 미국 연준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장단기금리차 축소를 놓고 "수수께끼 같다"고 표현한 바 있다. '2020년 위기설'의 실체로도 장단기금리차가 지목되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 축소 가속화 =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29일 기준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79%, 2년물 금리는 2.34%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45bp(1bp=0.01%포인트)로 좁혀졌다. 2013년초 250bp에 달하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계속 좁혀져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50bp(21일)→46bp(22일)→45bp(23일)로 그 폭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되는 이유는 '이상 현상'이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만기가 길어질수록 수익률도 높아지는 장고단저(長高短低) 채권금리가 형성되어야 한다.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의 금리차가 계속 좁아져 역전되면 거꾸로 단고장저(短高長低)가 나타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수준이라면 6개월 안에 장단기 금리의 역전이 일어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반적으로 이자율은 금융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는 기간의 장단에 따라 달라진다. 채권 만기가 길어질수록 그 안에 어떤일이 발생할지 알수 없으므로 그 만큼 불확실성이 커지고 따라서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간주된다. 뿐만 아니라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장고단저가 모범답안이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이 거꾸로 나타나는 것은 경기가 후퇴할 것이란 인식이 팽배할 때다. 경기가 나빠져서 앞으로 경제가 침체될 것이란 전망이 클 경우 장기물을 기피하고 자금을 단기로만 굴리려는, 패닉장세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단고장저 금리 가속화…2020년 위기설 확산



◆금융위기의 전주곡…장단기 금리 역전 = 경험적으로 장단기 스프레드가 역전되면 시차를 두고 경제위기가 찾아온 경우가 많았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1970년 이후 2003년 사이 6차례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때마다 경기 침체가 뒤따랐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도 마찬가지다.


2006년 당시 미국채 5년물과 30년물 금리차는 30bp,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는 40bp에 불과했고 6개월만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이후 지난한 경기침체기를 겪었다. 우리나라도 외환위기와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1997년과 2008년 장단기금리차 축소 이후 경기침체가 나타났다. 특히 2008년 당시 91일물 CD금리가 국고채 3년물 금리를 완전히 역전했고, 금융위기가 찾아왔다.


문제는 앞으로다. 전문가들은 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올리면 2년물과 10년물 장단기 금리 차가 25bp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 금리는 정책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반면 장기 금리는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기대 등을 반영하는데 이 격차가 정책금리 인상으로 급격히 좁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경기가 급격히 후퇴되면 자산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신흥국에 속하는 우리나라에 자금 엑소더스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이런 비관론이 2020년 위기설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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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금융당국도 이 지표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국이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에 8년째 경기확장국면이어서 사이클 상으로도 경기후퇴 시기가 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예외없이 경기침체가 찾아온 만큼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기준 우리나라 3년물 국고채 금리는 2.187%, 10년물 금리는 2.687%로 50bp의 스프레드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2015년 이후 꾸준히 50bp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시장규모가 작고 경기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 통상적으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좁은 수준을 유지하는 편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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