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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뭐길래…구립도서관 희망도서 거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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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뭐길래…구립도서관 희망도서 거부 논란 25일 트위터에 한 시민이 한 도서관으로부터 '페미니즘 서적'이 구입 거부 당했다며 글을 올렸다. (글=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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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구립도서관에서 페미니즘 관련 서적의 구입 신청을 거부해 논란이다. 도서관은 ‘특정 주제분야 도서’라는 이유를 들었고, 해당 도서 구입 신청을 한 시민들은 도서관이 페미니즘을 두고 검열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한 시민은 트위터를 통해 “도서관으로부터 아래의 희망도서 구입신청을 거절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글쓴이가 ‘희망도서’로 신청 한 책들은 ‘백래시’, ‘수전팔루디’, ‘헝거’ 등으로 모두 국내외의 여성학자가 쓴 여성학 관련 서적이다. 이와 관련해 도서관 측이 “특정 주제분야 도서로 향후 정기차수에서 구입 여부를 심의하도록 하겠다”며 “구입 불가” 판정을 내렸다고 적었다.


이어 글쓴이는 “페미니즘을 검열한다”고 반발했다. 해당 도서관은 ‘희망도서 선정 제외 대상’을 11가지로 제시하고 있는데 ‘소장중인 자료, 구입 중이거나 정리 중인 자료’, ‘출판된 지 3년이 경과한 자료’,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도서(종교서적, 수험서/자격증, 대학교재 포함)’ 등인데 도서관 측이 구입 거부의 이유로 든 '특정 주제분야 도서'는 없었다. 이를 두고 글쓴이는 도서관이 페미니즘을 특정한 이유 없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페미니즘이 뭐길래…구립도서관 희망도서 거부 논란 도서관 질의응답 게시판에 한 시민이 '희망도서' 거부 이유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해당 도서관의 페미니즘 서적 구입 거부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11일 도서관 질의응답 게시판에 한 시민이 “'완벽한 아내 만들기‘의 희망도서 신청 반려에 대해 문의하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해외에서 찬사를 받았고, 한국에서도 주요 언론에서 모두 비중있게 소개된 바 있는데 어쩜 점이 도서관이 비치할 수 없다고 판정하게 만든 것인지 알려달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도서관 측은 “완벽한 아내 만들기라는 책은 희망자료 선정제외대상 중 기타로 선정에서 제외됐다”고 답했다. 완벽한 아내 만들기는 18세기 영국 여성의 삶을 추적해 재현한 책이다.


또 도서관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는 희망 도서 구입 목록을 직접 확인해본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 넷째 주까지 도서관 이용자들이 구입 신청한 도서 가운데 '특정 주제분야'라는 이유로 '구입 불가' 판정을 받았던 책은 모두 15권이었다. 이중 6권은 여성학자가 쓴 책이거나 페미니즘과 관련 있었다.


이와 관련해 도서관 측은 “페미니즘 서적이란 이유로 거부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은 도서관으로 도서를 소장할 수 있는 한계가 있어 희망도서 구입을 거부한 것”이라며 “신청 반려 사유를 ‘특정 주제분야 도서’라는 이유를 든 것은 충분히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절대 페미니즘이란 이유로 거부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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