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바퀴벌레에게서 배워야 할 장점은 무엇일까. 일본 뉴스위치는 3일 '살충제 연구자가 본 바퀴벌레의 삶'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람들이 특히 바퀴벌레를 싫어하는 이유, 바퀴벌레에게서 배워야 할 점 등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아스제약에서 바퀴벌레 등 살충제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야스다 리노 연구원은 뉴스위치와의 인터뷰에서 "바퀴벌레는 병원미생물(미생물 가운데 인간에게 병을 유발하는 미생물)로, 인간에게 간접적인 해를 끼치는 해충"이라며 "자신이 살아가는 장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입지를 확보하는 것은 배울 점"이라고 밝혔다.
야스다 연구원은 "회사에서 일을 할때 다양한 부서나 업무가 있으나, 자신의 역할을 주체적으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바퀴벌레는)삶에 대한 집착과 자력 등도 무시무시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잡식성인 바퀴벌레는 다른 바퀴벌레나 새끼, 배설물도 먹는다"며 "복부에 있는 지방의 영양분을 에너지원으로 삼기때문에 먹지 않아도 수분만 있다면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생에 약 480마리를 낳는다"며 "그 열심에는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다른 벌레들보다 특히 바퀴벌레를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양과 색상도 원인이 아닐까 싶다"며 "연구자로서도 흥미로운 존재"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바퀴벌레의 행동에도 사람들이 싫어하는 부분이 있다"며 "예를 들어 주택이나 방 등 개인적인 공간에 갑자기 마음대로 들어오고, 1마리가 발견되면 수십마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꼽았다.
즉, 없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더 많이 있다는 잠재적공포라는 설명이다. 바퀴벌레는 집합 페로몬에 의해 집단으로 잠복하는 성질이 있는데다, 하나의 알에서 많은 애벌레가 부화한다. 또한 배수관, 베란다, 환기구 등을 통해 일주일에 2~4채의 집을 왔다갔다하며 생활하는 특징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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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연구를 하고 있는 야스다 연구원은 "바퀴벌레를 죽이는 일에 저항감은 없다"면서도 "적극적으로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바퀴벌레를 의미없이 죽인다는 점에서는 생명, 생태계 등을 의식한 거부감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살충제 제품의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바퀴벌레의 체액을 빼내는 방식으로 죽였다면 지금은 필요이상 괴롭힘이 없게끔 움직이지 못하도록 다리를 마비시켜서 죽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거환경이 바뀌며 사내에서도 벌레를 지구상에 사는 생물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측면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며 "생태계를 의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제약은 연구용 바퀴벌레를 70만마리 이상 키우고 있다. 일본에서는 드문 견학용 바퀴벌레 등도 다루고 있다. 뉴스위치는 '벌레의 소리를 듣는다' 시리즈의 일환으로 이번 인터뷰를 보도했다. 전일에는 개미의 특징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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