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아티스트라운지' 첫 공연 화제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재즈는 연주자를 위한 음악입니다. 계속 발전시키면서 그 순간을 즐기는 게 묘미죠."
재즈피아니스트 김가온(42)씨는 1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재즈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오는 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올 댓 뮤직' 세번째 주인공으로 나선다. 드러머 한웅원, 베이시스트 김인영 씨와 함께 연주한다.
특히 김가온 씨는 지난해 예술의전당이 처음으로 시도한 재즈 기획 공연(아티스트 라운지)으로 화제를 모았다. 예술의전당은 클래식 음악을 주로 연주하는 무대다. 아티스트 라운지는 이런 편견을 깬 새로운 시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기회가 갑자기 오지 않았다. 5~6년 전 예술의전당에서 매주 수요일 낮시간에 (정식공연이 아닌) '푸치니바'라는 기획성 공연을 계속하면서 신뢰를 쌓은 것이 바탕이 됐다"고 했다.
김가온 씨는 재즈의 포용력을 강조했다. 김씨는 "재즈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 크로스오버, 퓨전이라는 말도 있지만 굳이 그런 단어를 쓰고 싶지 않고 그저 재즈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국적인 아이디어부터 시작해 재즈 이외의 요소를 스며들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평생 음악가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한 시기는 고등학교 3학년이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준비해서 서울대 작곡과에 진학했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회자의 길을 걸으려고 했다"며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음악에 대한 내면의 목소리를 꺾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일주일 정도 반대하셨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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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온 씨는 대학 졸업한 뒤 재즈에 심취했다. 무엇보다 재즈의 즉흥연주에 흥미를 느꼈다. 버클리 음대를 거쳐 뉴욕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재즈 연주자들의 메카로 불리는 뉴욕의 유명 재즈 클럽에서 공연도 했다. 김씨는 "재즈를 처음 배울 때는 즉흥연주가 가장 어려웠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생기면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즉흥연주에서 클라이맥스에 이르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했다.
김가온 씨는 2009년 1집, 2011년 2집 앨범을 냈다.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타카츠키 재즈스트릿' 등 음악 페스티벌에 단골로 나가고 있다. 음악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백석예술대학교에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일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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