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무부 "상당수 중국 기업들이 미국 투자 재검토 중"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미국의 일방적인 보호무역 조치들이 이미 중국 기업의 대(對)미 투자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중국 기업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불확실한 중국과 미국의 관계 속에 중국 기업들은 이미 대미 투자를 재검토 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미 투자 제한은 미국 고용시장과 경제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수년간 중국 기업의 대미투자는 미국내 일자리를 늘리고 미국 경제발전을 촉진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민감 분야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가오 대변인은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IEEPA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묻는 중국중앙(CC)TV 기자의 질문에 가오 대변인은 "미국이 계획을 계속 추진하면 중국은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마지노선을 설정하고 어떠한 가능성에도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모든 형식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행동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미국이 세계 경제발전 흐름에 순응해 스스로와 세계경제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미국이 화웨이의 대 이란제재 위반 여부 조사를 진행중이라는 보도에 관해서도 중국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나왔지만 가오 대변인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