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11 채택률, iOS10에 비해 줄어들어
"속도저하 등 iOS에 대한 불신 커진 탓" 분석
'최신 OS로 최신 보안·기능 제공' 강점 깨져
"애플에 예상치 못한 문제로 작용하게 될 것"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관리함으로써 최신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애플만의 최대장점 중 하나다.
빠른 업데이트는 최신 보안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필요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한다. 이런 이유로 애플 이용자의 최신 운영체제 채택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구글의 경우 최신 운영체제 출시 후 1년이 지나도 채택률은 30%에도 못 미친다. 반면 애플은 70~80%에 육박한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애플만의 장점이 희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22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애플의 전체 디바이스 중 76%가 iOS11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공개 후 약 7개월새 이룬 성과다.
iOS 11의 채택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iOS10이 경우보다 현저히 느리다. 2017년 2월에 iOS10(2016년 9월 공개)은 전체 애플 디바이스의 80%에 깔려있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최신 OS 이용자의 비중이 높다는 애플의 강점이 최근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는 애플의 미래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I는 "자사 이용자가 최신 OS를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보안의 맹점을 수정하고 새로운 기능도 도입할 수 있다.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신 OS 채택률이 둔화되면서 그러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iOS10을 이용하는 디바이스도 전체의 19%에 달했다. 5%는 iOS9 이전의 버전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런 경향에는 애플 iOS에 대한 불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iOS11은 역대 최악의 iOS버전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구형 기기의 배터리가 노후화 될 경우 사용자 동의도 없이 기기의 속도를 느리게 한다는 '배터리게이트'가 iOS11에서 발생했다.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애플을 향한 집단소송으로까지 이어진 상태다.
한편 안드로이드의 최신 OS 채택률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4월 16일 기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기기 중 전체 4.6%만이 최신버전인 '오레오(작년 8월 공개)'를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아직도 2013년 출시된 킷캣, 2014년 출시된 롤리팝, 2015년 출시된 마시맬로, 2016년 출시된 누가를 쓰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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