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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양호 회장 부인 '갑질' 의혹 내사… 피해자 진술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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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정일웅 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폭행·폭언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으나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이 이사장의 각종 갑질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이 이사장 갑질 의혹을 내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공조 요청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이사장은 4년 전인 2014년 '땅콩회항'사건 당사자인 큰딸 조현아(44)씨가 대표로 있던 인천시 중구 영종도 그랜트 하얏트 인천 호텔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공사 당시 한 작업자가 제보한 영상에서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이 한 여직원의 등을 밀치고 직원이 들고 있던 서류뭉치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등 심하게 화를 내는 모습이 담겨있다. 작업자들에게 폭언하는 음성파일도 함께 공개됐다.


이 이사장이 애착을 갖고 관리하던 호텔 2층 정원에 머무르다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할머니'라고 부른 직원에게 폭언과 함께 욕설을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인천경찰청은 총 6개 반 중 2개 반을 이번 내사에 투입해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에서 벌어진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경찰에 직접 당시 상황을 진술하겠다고 나선 피해자가 없어 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재 경찰 내사 단계로 피해자 조사가 늦어지면 정식 수사로의 전환이나 이 이사장 등 관련자 소환 등 나머지 절차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등을 통해 피해자와 제보자를 접촉하고, 탐문을 통해 당시 증축 공사를 맡았던 업체를 수소문하는 등 관련 첩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관세청은 온라인 제보방을 개설해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탈세ㆍ밀수 혐의 입증자료를 수집한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인천세관이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채팅방을 24일 개설했다. 제보는 URL 주소(open.kakao.com/o/g9vFEqL)에 접속해 가능하며 익명성을 보장한다.


특히 채팅방은 접속한 직원 등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상호 간에 의견을 공유할 수도 있다. 세관당국이 이처럼 온라인상에 제보방을 개설한 데는 직접 대면조사를 통해선 핵심 정황증거를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직원들은 사내 보복 또는 총수일가의 탈세ㆍ밀수 과정에서 공범으로 몰릴 것 등을 우려해 세관당국에 직접적인 협조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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