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호주 시드니에 사는 한 12세 소년이 부모님과 싸운 후 엄마의 신용카드를 훔쳐 인도네시아로 가출을 감행해 화제다. 가족과 다시 만난 그는 "나는 모험을 하고 싶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드류라는 가명을 쓰는 이 소년은 발리에 갈 수 없다는 이유로 가족과 싸운 후 나홀로 여행을 결심했다.
먼저 그는 엄마 카드를 훔친 후 동반자없이 12세 혼자서도 탑승할 수 있는 항공사를 검색해 발리행 비행기편과 숙박 시설을 직접 예약했다. 할머니를 속여 자신의 여권을 받아낸 드류는 학교에 가겠다고 거짓말을 한 후 공항으로 갔고, 셀프 체크인 터미널을 이용해 퍼스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어 퍼스에서 인도네시아 발리행 비행기로 한차례 환승한 드류는 무사히 예약한 호텔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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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이 과정에서 드류는 퍼스 공항에서 단 한번 신원확인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드류는 "그들은 단지 내가 12세가 넘었는지, 중학교에 다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학생증과 여권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머무른 발리 올시즌스 호텔에서도 호텔 직원들에게 누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둘러댔다.
가족들은 드류가 학교에 결석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애썼다. 드류가 발리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어머니 엠마는 즉시 발리로 떠났다. 그는 "드류는 안돼라는 단어를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충격적이었고 그가 혼자 해외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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