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핫라인' 개통…"평양입니다." "여기는 청와대입니다."(종합)

남북정상회담준비위 종합상황실장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20일 춘추관에서 남북 정상 간 '핫라인' 개통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잇는 '핫라인'이 20일 개통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이 완료돼 오늘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상호 통화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전화통화는 송인배 청와대 1부속실장과 북한 국무위원회 담당자 간 이뤄졌다.

송 비서관이 먼저 북측으로 전화를 해서 3분 2초 간 통화를 하고 끊은 뒤 북측이 다시 남측으로 전화를 해 1분 17초 간 전화 통화를 했다.

송 비서관이 전화를 하자 북측에서는 "평양입니다"라고 인사를 했고, 송 비서관은 "여기는 청와대입니다"라고 답했다.

윤 실장은 "전화 연결은 매끄럽게 진행되었고, 전화 상태는 매우 좋았다"며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남북 핫라인 전용 전화기는 문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여민관 3층에 설치됐다.

대통령이 청와대 어디에 있든 연결이 가능하도록 무선 전화로도 연결이 되며 통신 보안을 위해 비화 장치가 장착됐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어디에 있든 연결 가능하도록 준비했다"며 "관저에 있어도 통화가 가능하도록 조치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설치 위치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 간 직통 전화 설치는 역사상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정상회담 이전에 역사적인 첫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남북정상간 직통 전화라는 건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상이 언제든 전화하면 전화연결이 되는 상황은 분단 70년 만에 처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0년 직통전화연결과는 다른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가 핫라인을 연결하는 의미가 있고 이는 분단 70년 역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 아닌가 (의미를)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