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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설주 ‘여사’ 호칭, 정상회담 염두 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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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보수 일간 더타임스 “정상회담 주역 맡기기 위해”…CNN “北 권력구조 진화했다는 신호”

“北 리설주 ‘여사’ 호칭, 정상회담 염두 둔 것” 지난달 25~28일(현지시간) 부인 리설주와 함께 중국을 비공식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그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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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한때 '동지'로 불렸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에게 '여사'라는 호칭이 '공식적으로' 따라다니는 것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설주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에서 주역을 맡는 것에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뜻이다.


북한에서 여사라는 호칭은 1974년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부인 김정숙에게 마지막으로 사용됐다. 김일성의 생모 강반석이나 조모 리보익도 여사라는 호칭으로 종종 불렸다.

그러던 중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월 9일 전날 열린 이른바 '건군절' 열병식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광장에 도착하시였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주석단에 오르는 장면을 설명할 때도 '리설주 여사와 함께'라고 표현했다.


그동안 북한 매체에서 동지로 표현돼온 리설주가 이날 처음 여사라고 불린 것이다.


더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다음주 열릴 남북정상회담, 5월이나 6월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가운데 여사라는 호칭이 다시 등장했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한미관계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거론 수석연구원은 17일 CNN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어떤 것도 우연이 아니다"라며 "모든 움직임은 하나의 이유를 위해 연출된다"고 말했다. 리설주의 위상 고조에 주목한 것이다.


그는 "리설주의 위상 향상이 북한 내 입지를 강화하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리설주가 북한 매체에서 새로운 차원의 존경을 받았다"며 "'은둔국가' 북한의 권력구조가 진화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 언론 매체가 리설주를 여사로 호칭하는 것에 대해 일반 북한 주민들은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 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大阪)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아직 20대인데다 예술단 출신인 리설주를 어떻게 여사라고 부를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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