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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어려워도 이런 회사 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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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들끼리 면접장 등에서 발생한 황당사례 공유하며 '거르자'고 말하기도

"취업 어려워도 이런 회사 안 갑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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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아무리 취업이 어렵다고 해도 이런 회사는 안 갑니다."

취업준비생 박모(28)씨는 지난달 한 기업 면접장에서 면접관으로부터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 경력이 없어서 안 되겠다는 소리를 듣게 된 것. 박씨는 분명 '신입사원' 모집에 서류를 냈던 터였다. 그는 "관련 분야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해본 사람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아예 일했던 경력을 원했다"며 "경력 있는 사람이 뽑고 싶으면 경력사원을 모집하면 될 텐데 굳이 신입사원을 뽑으면서 경력을 찾는다는 게 어이 없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올 상반기 공개채용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기업별 황당 사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한 기업의 경우 서류 지원 마감일에 홈페이지 에러가 나면서 그동안 작성해둔 정보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미리 저장해둔 지원서를 마지막에 확인하려다가 수정 버튼을 눌렀더니 지원창이 하얗게 변하면서 모든 정보가 날아간 것이었다.


유모(26)씨는 "인사팀에 문의했지만 구제 방법이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며 "같은 기업에 지원한 사람들 중 나 같은 상황에 처한 경우가 몇 명 더 있다. 지원 마감 시간 내에 안 쓴 것도 아닌데 억울하다. 심지어 지원자 탓으로 돌리는 듯한 뉘앙스에 더 화가 났다. 회사 서버가 불안정한 건 회사 탓"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유씨는 "지원서를 쓰다보면 종종 이런 경우가 발생하긴 하지만 대응하는 과정이 잘못된 걸 보고 나서 이 회사는 다시 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최종면접까지 봤는데 합격과 불합격 여부를 알려주지 않고도 새로운 채용 공고를 내놓는 곳도 있다. 물론 채용 공고에는 '적합한 인재가 없을 시 아무도 채용 안 할 수 있다'는 구문이 있었다. 다만 지원자를 배려하지 못한 데 대해 지원자 및 취준생들의 아쉬움이 컸다. 김은아(26·가명)씨는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면접자에겐 정말 화가 나는 일"이라며 "아직 회사에 몸 담지 않은 지원자에게조차 배려가 없는 곳이라면 일하면서 더한 일도 생길 것 같아 꺼려진다. 같이 취업준비하는 스터디원들도 여기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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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취업카페 등지에서는 면접이나 인사팀과의 연락을 취하는 과정에서 회사로부터 당한 황당한 사례를 글로 써서 취준생들끼리 공유한다. '이런 회사는 거르는 게 답'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취준생들이 기업에 바라는 건 크지 않다. 김씨는 "지원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모습을 볼 때면 그 회사의 가치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오죽하면 이렇게 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도 '거르는' 기업이 나오겠냐"며 "수많은 지원자들을 '을'로 볼 게 아니라 회사 예비 동료라고 생각하고 대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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