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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돈이 되니까 밤새 줄 서서 사죠”…한정판 ‘리셀테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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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사서 되파는 '리셀테크' 인기…전문 '리셀러'도 등장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 사려 새벽부터 기다려
19만9000원 운동화, 며칠 만에 35만원에 거래돼

[르포]“돈이 되니까 밤새 줄 서서 사죠”…한정판 ‘리셀테크’ 열풍 13일 강남역에 위치한 한 신발 매장이 한정판 운동화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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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수습기자]"새벽 1시부터 매장 앞에서 밤새 기다렸어요. 오늘 나오는 운동화를 되팔면 한 켤레당 최소 15만원 이상은 벌 수 있거든요."

'리셀테크'로 불리는 한정판 재테크가 비즈니스화 되고 있다. 리셀테크는 구입했던 물건을 되판다는 '리셀'과 재테크의 '테크'를 합친 말이다. 과거 리셀이 단순한 개인 대 개인의 거래였다면 이제는 리셀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리셀러)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3일 오후 2시 강남역에 위치한 한 신발 매장 앞에는 새벽부터 줄을 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20~30대 젊은이들은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줄지어 서서 판매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행렬은 시간이 흐를수록 길어져 100여명을 훌쩍 넘어섰다.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한정판 운동화 '나이키 에어맥스 97 실버 불릿'을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리셀러들이 몰린 것.

이곳에서 밤을 지새웠다는 4년차 리셀러 강모(27)씨. 구매 수량 제한으로 나이키 에어조던 1 브레드 토와 나이키 에어맥스 97 실버 불릿 한 켤레씩만 샀다는 그는 "처음 취미로 시작한 한정판 리셀이 이제는 주된 수입원이 됐다"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이즈를 얻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나와 있어야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오늘 구입한 운동화들은 가격이 최소 15만원씩은 뛸 것"이라며 양손에 쇼핑백을 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그가 산 운동화의 가격은 한 켤레당 19만9000원. 그의 계산대로라면 단 번에 75%가량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르포]“돈이 되니까 밤새 줄 서서 사죠”…한정판 ‘리셀테크’ 열풍 한정판 운동화를 사려는 사람들이 한명씩 입장하고 있다.



새벽부터 줄을 섰다는 이모(22)씨 또한 "주변 친구들이 한정판 운동화 재판매로 돈을 버는 것을 보고 리셀테크를 시작하게 됐다"며 "몇 차례 수익을 거둔 이후 온ㆍ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응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셀 상품군은 레고나 건담 등 장난감은 물론 각종 패션 잡화까지 다양하다. 특히 한정판의 경우 리셀러들의 주요 타깃이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5년 11월5일 판매된 SPA 브랜드 H&M과 명품 브랜드 발망의 컬래버레이션 제품. 출시 5일전부터 시작된 대기줄은 판매 당일 새벽 400여명까지 늘어날 정도로 대란을 겪었다. 대기자 대부분은 리셀러들. 이날 판매된 제품 중 대부분은 인터넷을 통해 기존 가격보다 4~5배 비싼 가격에 재판매됐다. 지난해 6월과 7월 '루이뷔통x슈프림' 한정판 1,2 차 판매 때 상황도 비슷했다. 한정판 수집족들과 리셀러들이 벌떼 같이 몰려들었고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웃돈이 얹어져 재판매됐다.


다만 한정판 재테크가 항상 금전적 이득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만약 예상했던 것보다 시장 반응이 좋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직장인 조모(26)씨는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한정판 운동화를 응모했다가 낭패를 봤다. 조씨는 "당첨된 운동화 가격이 리셀 시장에서 최소 두 배는 올라갈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히려 구입한 가격보다 7만원이나 떨어져 그냥 신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르포]“돈이 되니까 밤새 줄 서서 사죠”…한정판 ‘리셀테크’ 열풍 '나이키 에어맥스 97 실버 불릿'이 35만원에 재판매되고 있다.



[르포]“돈이 되니까 밤새 줄 서서 사죠”…한정판 ‘리셀테크’ 열풍 ‘나이키 에어조던3 서울'이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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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판매가 투기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장인 김모(28)씨는 "리셀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게 형성될 때가 허다하다"고 불평했다. 실제 매장에서 19만9000원에 판매된 한정판 운동화들은 현재 최고 35만원까지 재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발매된 '나이키 에어조던3 서울'은 23만9000원에 발매됐지만 리셀가는 100만원을 훌쩍 넘었다. 이 농구화는 나이키가 1988년 출시한 '에어조던 3'와 1988년 서울올림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됐다. 태극기와 한글 등의 디자인이 반영된 한정판 운동화로 리셀 시장에서 더 큰 가치를 인정받아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이준영 상명대학교 소비자거주학과 교수는 "업체들은 한정판 마케팅을 통해 희소성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고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라는 홍보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며 "문제는 리셀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진짜 필요한 사람들이 제 값에 못 사고 웃돈을 주고 구매하게 돼 소비자 권익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춘한 수습기자 ch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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