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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도시이야기]방배동, '낙향'의 아픔이 서린 곳에서 '부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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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도시이야기]방배동, '낙향'의 아픔이 서린 곳에서 '부촌'으로 방배동 일대 전경(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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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방배동(方背洞)'은 서울의 특이한 지명 중 한 곳이다. '등지고 있다'는 의미의 방배 자체가 지명에 잘 쓰지 않는 한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엔 세상을 등지고 있다는 의미와 함께 배반한다는 뜻도 같이 들어 있다.

이처럼 특이한 한자로 지명이 만들어진 것은 방배동 위치 때문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방배동의 지형이 북쪽의 한강을 등진 모서리에 해당하다 보니 방배란 지명이 붙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까지만해도 한양에서 상당히 먼 거리에 위치해 있었고 과천으로 넘어가는 남태령이 위치했던 곳이라 한양을 떠나 낙향하는 관료들이 쓸쓸함을 담아 방배란 지명을 지었을 것이란 설도 있다.


양녕대군과 얽힌 설화가 전해지는 이유도 이런 연유 때문이다. 양녕대군이 세자에서 쫓겨나 셋째 충녕대군에게 세자 자리를 넘겨주고 한양을 떠날 때 한강을 등진 채 돌아보지 않았다 해 방배란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도 남아있다. 1970년대까지는 매해 여름 홍수철이면 범람되던 저지대라 큰 마을이 들어서지 못했고, 조선시대부터 형성된 작은 자연촌락들과 한양 이남으로 내려가는 파발꾼들을 위한 역촌(驛村)이 있을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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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70년대 한강개발이 시작되면서 세상을 등지는 곳이라던 지명이 무색하게 새로운 동네로 탈바꿈됐다. 1972년부터 시작된 개발사업에 의해 아파트와 주택, 간선도로가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주로 방배본동과 방배3동에 아파트가, 방배1동과 2동ㆍ4동에는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이 지어졌다. 특히 서초고, 상문고, 서울고 등 명문 고등학교들이 들어와 이른바 강남8학군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부동산시장에서 명성이 높아졌다.


학군뿐만 아니라 사통팔달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방배동 내에는 지하철 7호선 내방역, 2호선인 방배역, 4호선인 남태령역이 위치해있고 동작대로와 이수교차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들과 연결돼 교통이 매우 편리한 곳으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강남지역의 재개발 열풍을 타고 방배동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좋은 학군과 함께 전통적인 교통의 요지이면서 앞으로 2019년 내방역과 서초역을 연결하는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 입지 매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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