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 전쟁의 서막을 열었을 뿐 아직 전쟁이 발발한 것은 아니라는 중국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CCG) 허웨이원(何偉文) 연구원은 24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무역 갈등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허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 조치 발표와 실행 과정을 보면 정확하게는 아직 중·미 무역 전쟁은 발발한 것이 아니다"며 "미국은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을 뿐"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미국 측은 아직 구체적인 리스트나 세율을 밝히지는 않았다"면서 "징세 행위 역시 아직은 실행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미국의 '301조' 조사에 따른 제재에 대응해 구체적인 조처를 한다 해도 무역 전쟁은 국지전일 뿐이지 전면전으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윈-윈(win-win)' 원칙으로 무역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이 자기 고집대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물러서지 않을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리융(李永) 중국국제무역학회 중·미·유럽 경제 전략연구센터 공동 주석은 "미국이 만약 일방적인 보호무역 조처에 나선다면 중·미 양국 경제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 질서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며 "이미 미국 45개 산업 단체들도 반대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롄핑(連平) 중국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이 무역 전쟁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취를 취한다면 중국도 여러 반격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농산품과 운수 설비(항공기, 자동차), 서비스 분야의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를 고려하면 중국도 반덤핑 관세나 관세 인상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미국이 무역 전쟁을 일으킬 경우 중·미 양국은 물론 세계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중국이 다양한 반격 수단을 갖고 있다는 여론 형성에 나섰다.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조처는 우선 중국 인민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고 둘째로 미국 국민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결국 세계 모든 국민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은 무역 전쟁을 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역 전쟁을 두려워하는 것도 아니다"며 "중국은 어떠한 도발에도 맞설 능력과 자신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무역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애플, 보잉, 인텔 등 미국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의 중국시장 의존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또 옥스퍼드 경제연구센터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이 중국산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한 가정당 850달러(약 91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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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도 이날 사평에서 중국 상무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맞서 30억달러(3조2천억원 상당)의 보복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중국의 반격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최종적인 보복 조치의 총액은 미국과 대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중국과 같은 발전 속도가 비교적 빠른 국가들을 위협해 경제 자원과 기회를 미국에 양보하게 해 미국의 영구적인 강함을 실현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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