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美 셰일업체 지분인수…석유개발 영토 넓힌다

올해 상반기 중 지분인수 완료 예정
中 남중국해 원유 시추 성공에 이어 자원개발 속도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오클라호마 광구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SK이노베이션이 미국 셰일 업체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셰일 개발사업 확장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K E&P America를 통해 미국 셰일 개발 업체인 롱펠로우사(社)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일 공시를 통해 SK E&P America에 약 4853억원을 출자하기로 밝힌 바 있다. 출자액은 롱펠로우사 지분 인수 외에도 향후 토지 임대, 시추 등 미국 내 석유개발사업의 성장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중 지분인수를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을 사들인 롱펠로우사는 미국 오클라호마주(州)의 셰일 개발 전문업체로, 서울 면적의 20%에 달하는 약 121㎢(3만acre)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 지역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14년 SK플리머스를 설립해 매입한 미국 오클라호마주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로부터 약 40㎞ 떨어져 있다. 당시 인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셰일 생산광구 독자 운영권을 국내 기업 최초로 확보한 바 있다.

롱펠로우사의 자산은 미국 내 셰일 개발지로 각광 받고 있는 오클라호마주의 STACK(Sooner Trend, Anadarko, Canadian, Kingfisher) 지역에 위치하며, 퍼미안 분지에 이어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시추기 수가 많은 지역이다.

향후 SK이노베이션은 SK플리머스와 롱펠로우사가 위치한 지역에 대한 개발을 심화해 중장기적으로는 인근 지역까지 개발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유일의 비전통석유 개발사업 운영권자로 이번 인수계약을 계기로 미국 STACK 지역 Top-Tier 운영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며 "향후 전통석유 사업과 비전통석유 사업 사이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지분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페루, 베트남, 중동 등지에서 전통 석유를 생산해왔다. 2014년부터는 미국에서만 하루 2500배럴의 셰일오일을 생산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기준 9개국, 13개 광구에서 총 5억3000만 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해 하루 평균 5만5000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1일 독자 운영권을 보유한 중국 남중국해 PRMB 17/03 광구에서 석유를 발견해 하루 최대 3750만 배럴의 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래 36년간 축적해온 기술 노하우가 이룬 성과로 SK이노베이션은 이를 교두보 삼아 남중국해에서도 적극적으로 석유생산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