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북협력기금 9178억 지출…수입은 1조1967억원

지출액 대부분은 경수로 사업 추진 관련 원리금 8470억원 상환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지난해 남북협력기금 수입은 1조1967억원으로 이 중 9178억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보다 875억원 많은 규모다.

통일부는 지난 12~19일 제292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이하 교추협)를 서면심의 방식으로 열어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남북협력기금 결산보고안 등 3개 안건을 심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7년 남북협력기금의 수입은 1조1967억원이었으며 이 중 9178억원이 지출됐다. 나머지 2789억원은 여유자금으로 운용됐다.

지출액 대부분은 8470억원 규모의 경수로 사업 추진 관련 원리금 상환에 들어갔다.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 등 사업비와 기금관리비에는 각각 684억원과 24억원이 사용됐다. 교추협 심의를 거친 결산보고안은 기획재정부에 제출된다.

교추협에서는 남북협력기금 자산운용지침 개정안에 대한 심의도 이뤄졌다. 자산운용지침은 기금 여유자금 운용에 관한 기준과 방침을 정한 것으로, 올해 기간별·상품별 자산배분, 목표수익률 등 항목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된다.

아울러 통일부는 교추협의 심의 기능 강화를 위해 반기별 대변회의 원칙, 민간위원 증원 추진 등 개선 방안도 마련했다.

이번 교추협에는 정부위원으로 기획재정부, 외교부, 통일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국가안보실, 국무조정실, 국가정보원의 차관 또는 차관급공무원이 참석했다. 민간위원으로는 김병연 서울대 교수, 김용현 동국대 교수, 김준형 한동대 교수, 남영숙 이화여대 교수, 최영애 여성인권을지원하는사람들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