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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소환조사] 노무현 포토라인 세웠던 MB, 어떻게 조사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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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소환조사] 노무현 포토라인 세웠던 MB, 어떻게 조사받나 100억원대 뇌물 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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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용진 기자] 14일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다섯 번째로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두 개의 방패를 펼쳐보였다. 첫 번째 방패로 자신이 현 정권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노무현 정부 시절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청 조사실에 들어가기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바로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기 많다"고 했다. 이는 종전에 펼쳤던 '정치보복' 주장임과 동시에 노무현 정부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중의적 표현으로 풀이된다.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 중에는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졌던 노무현 정부의 안보관련 사안이 연관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사과에 앞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하다"고 언급했다. 또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조사가 불공정하게 이뤄지거나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될 경우 그 다짐이 무너질 수 있다는 반어법적 표현으로도 풀이된다.

두번째는 측근을 앞세운 '모르쇠' 방패다. 그는 "(자신과)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는 최측근들이 자신을 위해 충성을 다했을 뿐이며 본인은 이를 몰랐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등을 최측근들의 충성심으로 포장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도착 후 10층에 있는 특수1부장방으로 올라가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과 함께 잠시 차를 마시며 15분여 동안 환담을 나눴다. 한 차장검사는 이 자리에서 조사의 취지와 목적, 조사방법 등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했고, 이 전 대통령 측의 입장을 들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는 오전 9시 50분을 조금 넘겨 1001호 조사실에서 시작됐다. 1001호 조사실은 1년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받은 곳이기도 하다.


조사에는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 송경호 특수2부장, 이복현 부부장 검사가 맡았다. 신 부장검사와 송 부장검사가 번갈아 심문을 하고, 이 부부장 검사가 조서 작성을 담당하고 있다. 변호인으로는 판사출신인 강훈 변호사 등 4명이 입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심야 및 밤샘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조사는 모두 녹화되며 법정에 증거로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MB소환조사] 노무현 포토라인 세웠던 MB, 어떻게 조사받나



한편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9년전 노무현 전 대통령 때와 비교가 됐다. 노 전 대통령을 검찰청 포토라인에 세울 당시 대통령이 바로 이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버스 편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출발해 5시간 만에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도착했다. 봉하마을에서 출발할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사저 주변에 모인 3000여명의 지지자들에게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대검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은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 홍만표 수사기획관과 잠시 차를 마신 뒤 대검찰청 11층 1120호 특별조사실에서 16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고, 다음 날 새벽 3시가 넘어서 귀갓길에 올랐다. 조사를 담당한 검사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우병우 검사(당시 중수 1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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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대통령이 된 문재인 변호사가 현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 전해철 변호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참석했다.


9년 전 노 전 대통령의 출석 당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주변에는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고 일부 충돌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한 14일 검찰청 주변에는 지지자들이 눈에 띄지 않았고, 구속을 촉구하는 노동단체들의 피켓시위만 열렸다.




장용진 기자 ohngbe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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