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의 수입 철강 고율 관세부과에 대해 "자유무역협정(FTA) 틀안에서 협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9일 백 장관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에 가 있다"며 "철강에 25% 관세를 추가 부과한다는데 FTA 협상 틀안에서 같이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협상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중견기업연합회 초청 강연회를 위해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한미는 3월 초 FTA 제3차 개정협상을 앞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철강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이러한 내용의 철강 ·알루미늄 규제조치 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수입 철강에는 25%,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토록 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산만 관세 조치 대상국에서 제외됐고 한국산 철강은 대미 수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에서 미국 노동자와 농민, 제조업자에게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으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백 장관은 중견련 강연에서 "CNN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핸드폰에 설치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색다른 발언을 하지 않는지 지켜봤다"며 "한국은 수출을 통해 경제를 견인하는 구조이기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한국이 중국산 철강을 우회 수출한다 생각한다며 "우리는 아니라고 하는데 선비가 오얏밭에서 갓끈을 고쳐 매면 안 된다고 미국이 자꾸 우리를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장관은 "25% 관세를 때렸지만 이게 하나의 협상의 기술"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군사동맹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빠져나오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이 걱정하는 부분에대해 같이 윈윈하는 협상을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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