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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달군 개고기 문화 …美 선수 "믿을수 없이 잔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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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달군 개고기 문화 …美 선수 "믿을수 없이 잔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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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집중조명하며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경기에서 12위를 한 미국 선수 거스 켄워시가 메달 대신 한국의 개 한마리를 데리고 귀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동물보호단체와 경기도 시흥시의 개농장을 방문한 켄워시는 WSJ 인터뷰에서 "여기서 믿을수 없을 정도로 잔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뭔가를 해야 겠다고 결심했고, 이곳에 있는 새끼 강하지 한마리를 입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고기를 먹는다는 것 자체를 믿을 수도 없고 반대한다"며 "한국 사람이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곳은 개들이 살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WSJ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아시아권 일부 국가에 개고기 식용 문화가 있다면서도 특히 한국에는 식용 개를 기르는 2만개의 개농장이 존재하고 음식물 찌거기와 배설물로 뒤덮힌 열악한 환경에서 개들이 길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동물보호단체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에는 200마리의 개가 식용목적으로 도살됐다며,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는 올림픽, 월드컵 같은 거대 국제 이벤트가 열릴때마다 논란의 중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에는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비난해 논란을 빚었던 사례도 언급했다.


네덜란드 선수 얀 블록휴이센는 지난 21일 열린 남자 팀추월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말미에 “개에게 더 잘 대해 달라”는 한마디를 남겼고 이를 통역사는 “개를 식용하지 마세요”라고 전했다. 논란이 일자 뒤늦게 네덜란드 선수단장이 "우리는 한국문화를 존중한다. 얀이 동물 애호가라서 그런 얘기를 한 것일 뿐이다"라고 해명하고 사과했지만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는 여러 선수들의 입을 거치며 논란거리가 됐다.


다만 WSJ은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도 남양주의 한 폐가에서 동물보호 활동가들에게 발견됐던 유기견 '토리'를 입양한 것을 거론하며 한국에서도 최근 개고기 식용 문화와 관련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또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개를 '음식'이 아닌 '반려견'으로 보는 시각들이 확신되고 있으며 많은 수의 개고기 음식점이 문을 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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