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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회사차도 사양…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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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회사차도 사양…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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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행장직에 오른 이후 "꼼꼼함을 버리는 것이 개인적으로 큰 과제"라고 했다. 1987년 입행 이후 '성실함'과 '꼼꼼함'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주변 사람들도 그의 성실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전략담당 부장 시절에 유명한 일화가 있다. 부장 자리에 오르면 은행에서 차량이 지급돼 출퇴근과 업무시 이를 사용할 수 있다. 보통은 흔쾌히 받아들이지만 당시 손 부장을 이를 거절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업무자료를 보기 위해서다. 배차를 받지 않고, 4호선 창동역에서부터 회현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읽고 또 읽었다.

실제 창동에서 회현까지 40분간 자료를 보면 엄청난 분량이 된다. 업무시간에는 전화도 받아야 하고, 외부와 협의를 하느라 혼자 집중할 시간이 없었다. 이 '자투리 시간'은 그에게 소중했다.


출ㆍ퇴근길 80분을 아껴 가며 자료를 보는 그의 '성실함'은 이내 소문이 났다. 지하철에서 금융당국 관계자가 공부하는 손 행장을 목격하고 "우리은행 사람인 것 같은데 정말 열심히 하더라"면서 이야기가 퍼지기도 했다.


손 행장은 "직원들이 제가 대충 알 줄 알고 보고를 올렸다"면서 "그러면 다 지적하고 이것 잘못됐다고 하니까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회의를 할 때 보고를 한 페이지로만 하라고 하는데 임원들이 좋아한다"면서 웃었다.


손 행장은 집요할 정도의 성실함으로 우리은행의 남은 과제를 해결하는데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전임 이광구 행장 당시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우리은행의 숙원 사업이던 민영화는 이뤄냈지만, 여전히 우리은행의 1대 주주는 18.52%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다.


예보가 보유한 남은 정부 지분을 팔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내면서 주가를 올려야 한다. 지주사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해야 한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보험사, 지방은행 등의 계열사도 다시 인수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한다.


손 행장은 "올 연말 이전에 우리은행 민영화 2기의 큰 그림이 대부분 완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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