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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시대 맞이한 남아공…라마포사에게 주어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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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포사 '부패척결' 선언…ANC 명예회복·경기회복 가능할까

새시대 맞이한 남아공…라마포사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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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이콥 주마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물러나고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이 새 대통령에 취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부패로 얼룩진 전 정권을 의식한 듯 부패 척결의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남아공은 지난 9년 동안 주마 전 대통령의 부패 문제와 그로 인한 심각한 경기 침체로 혼란한 상황이다. 주마 전 대통령은 8차례나 불신임 투표를 겪었고 지금 제기되고 있는 비리 혐의만 783건에 달한다. 취임 전부터 친구의 딸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피소됐고 취임 이후에도 무기사업권을 둘러싼 뇌물수수 의혹과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점은 굽타 가문의 ‘비선 실세’ 의혹이다. 굽타 일가는 1993년 인도에서 남아공으로 건너와 항공, 에너지, 미디어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재벌가다. 주마 전 대통령은 굽타의 형제가 운영하는 사하라 그룹의 연례행사에서 처음 만나며 친해졌고 대통령 취임 이후 굽타 일가는 이 친분을 이용해 정부 고위직 인선에 개입했다. 음세비시 요나스 재무차관은 굽타 일가로부터 6억랜드(약 551억원)와 함께 재무부 핵심 관료들을 교체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런 횡포가 드러나자 지난 2016년부터 남아공에서는 주마 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후 경찰이 굽타 일가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면서 주마 전 대통령은 사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사임했다.


빈 대통령 자리는 시릴 라마포사가 메웠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라마포사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함께 반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 운동에 적극 참여한 인물이다. 사업가로서도 크게 성공하면서 남아공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라마포사는 향후 5년 동안 남아공을 이끌게 된다. 먼저 그는 당대표로 있는 ANC의 명예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넬슨 만델라가 이끌던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100년 넘은 전통을 가지고 만델라 이후 현재까지 집권당 지위를 유지했지만 주마 전 대통령의 각종 추문으로 명성이 크게 흠집이 났다. 2004년 69.69%에 달했던 지지율은 지난 2016년 54%대로 추락했다. 맘펠라 람펠레, 줄리어스 말레마 등 핵심인사들도 이미 대거 이탈했다.


사업가로 크게 성공한 경험이 있는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남아공의 침체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남아공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6089달러(약 651만원). 2011년 8201달러(약 877만원)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경제성장률도 같은 기간 3%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 1%대에 머물고 있고 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만델라 정권이 출범하기 전인 1993년보다 악화되면서 시대를 역행 중이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 기준 남아공 청년들의 실업률은 55%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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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가 넘는 실업률이 10년 넘게 이어져왔으나 집권당인 ANC는 내부 분열 등을 겪으면서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2013년 호기롭게 발표한 중기 국가발전계획을 비롯한 각종 개혁안들은 실행되지 못했고 외화유동성이 취약한 가운데 경기침체로 재정수입 증가세마저 둔화하면서 재정건전 작업도 지연됐다.


세계 최하위 수준인 치안도 라마포사가 풀어야 할 숙제로 주어졌다. 사실 남아공에서 치안 문제는 1990년대부터 큰 사회 문제로 대두돼 왔다. 지난 2010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 범죄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인접 국가들로부터 불법 입국이 끊이지 않고 국민들 사이에서는 높은 실업률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사회 불안정은 더욱 증대되는 추세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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