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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향한 검찰 칼 끝…올림픽 중에도 묵묵히 '보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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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향한 검찰 칼 끝…올림픽 중에도 묵묵히 '보완 수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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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은 올림픽 기간 중에도 묵묵히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보완 수사에 몰두할 전망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평창올림픽 기간에 공개 소환조사나 압수수색 등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은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부족한 부분에 대한 수사나 증거 분석에 주력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재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해 BBK 투자금 140억원 반환 과정에서의 국가기관 불법 개입 의혹과 다스 비자금 120억원 조성 의혹, 삼성전자의 다스 미국 소송 비용 대납 의혹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삼성 다스 소송비용 대납 정황을 포착해 지난 8~9일 삼성전자 서초·수원 사옥을 압수수색, 각종 업무·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전날 강경호 다스 사장과 협력업체 금강의 이영배 대표를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BBK의 투자금 반환 경위와 삼성의 소송비 대납 배경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BBK 주가조작 사건의 피해자가 'BBK로부터 투자금을 반환 받기 전 이 전 대통령이 국가기관을 통해 개입하는 바람에 다스가 먼저 투자금을 돌려받았다'며 고발한 사건을 수사해왔다.


그러던 중 검찰은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을 대납한 단서를 포착했다. 다스가 BBK 투자금을 돌려받기 위해 2009년 미국에서 대형 로펌 '에이킨검프'를 선임했는데 이 비용을 삼성이 대신 내줬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가 아무 관련이 없는 다스의 소송 비용을 대신 부담했다면, 사전에 다스와 이 전 대통령의 관계를 알았기 때문일 확률이 높은 만큼 삼성 수사를 통해 오랫동안 감춰져 왔던 '다스 실소유주 의혹'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삼성이 소송 비용을 대납하면서 이 전 대통령 측에 부정한 청탁을 했다면 제3자 뇌물죄 적용이 가능할 수 있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라고 밝혀진다면 단순뇌물죄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삼성이 소송비용을 대신 부담했다고 알려진 2009년 말 이 전 대통령은 배임과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사면했다.


MB 향한 검찰 칼 끝…올림픽 중에도 묵묵히 '보완 수사'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사업비를 불법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검찰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으로부터 국정원 특활비 수수 과정에 이 전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친형 이상득 전 의원에게도 특활비가 전달됐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실세로 불린 박재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도 2008년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수석의 경우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지냈다. 장 전 기획관은 청와대 정무1비서관과 민정1비서관을 지냈고,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후임으로도 일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열린 총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의 지지율을 확인하기 위해 이 특활비를 사용한 것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 전 대통령은 민간인 불법사찰과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소환통보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로서도 전직 대통령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것이 부담인 만큼, 관련자 조사와 증거 분석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3월 초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평창올림픽 리셉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리셉션장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등과 한 테이블에 앉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림픽을 유치해 이런 훌륭한 잔치를 열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이 전 대통령도 '평창올림픽은 훌륭한 일이니 성공적으로 마쳤으면 좋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당초 검찰이 자신을 향한 수사의 압박 수위를 높이자 평창올림픽 참석을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지만 마지막에 참석을 결정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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