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급감 영향…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 30% 감소
지난해 상반기 지급 보류 이어 두 번째…대신 격려금 지급
아모레퍼시픽 CI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올해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은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ㆍ사드) 보복으로 실적이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연초 지급하던 성과급을 올해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2006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성과급 지급을 보류한 이후 두 번째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이 성과급 지급을 중단한 것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실적 감소 영향으로 보인다.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까지 아모레퍼시픽의 누적 매출액은 3조9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고, 영업이익은 5194억원으로 30% 감소했다. 31일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포함해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8481억원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연구원들이 예상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03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또한 2016년에는 연결 영업이익이 1조828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6412억원이었고 지난해 4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07억원으로 다 더해도 1조원에 한참 못 미친다.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아모레퍼시픽은 직원들에 '격려금' 명목의 돈을 주기로 했다. 기본급의 25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러나 직원들은 허탈감을 느낀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초 기본급의 500% 안팎을 성과급으로 받았고, 그 전까지 매년 초 성과급을 받아왔기에 이번 성과급 미지급은 연봉 삭감으로 여겨진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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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원은 "영업적자가 난 것도 아니고 실적이 나왔는데 성과급을 주지 않는다"며 "근로 의욕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반면 비교 대상이 되는 LG생활건강의 경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성과급 지급이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9% 늘어난 6조2705억원,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93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올해에는 영업이익만 1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기본급의 400% 정도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다만 성과급이 예년만 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해진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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