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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사모님도 언니도 반했다…겨울 'FUR'레이드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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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社 모피 바이어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부의 상징', '사모님 룩'으로 통하던 모피가 변신 중이다. 가격이 내려가고 스타일도 다양해지면서 젊은 소비자들 마음까지 사로잡은 것. 변화의 중심에 백화점 모피 바이어들이 있다. 이들은 '모피 트렌드 1번지' 백화점에서 상품 개발, 마케팅 등 전반을 아우른다.

[포커스人]사모님도 언니도 반했다…겨울 'FUR'레이드의 주인공 정혜욱 롯데백화점 모피 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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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근무 데이'엔 파트너사 찾아
직매입으로 품질 좋은 모피 선점


◆패션회사 CEO 마인드로=정혜욱 롯데백화점 모피 치프(Chief) 바이어는 매일 신문 기사들을 5~10여분 체크하며 일과를 시작한다. 이어 전날까지의 마감 실적을 살핀다. 특정 점포나 브랜드의 매출이 부진하다면 원인을 파악하고 동료들과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는 매주 화·수·목요일을 '현장 근무 데이'로 운영한다. 해당 요일에 바이어들은 사무실을 벗어나 영업 점포와 파트너사를 찾는다. 눈코 뜰 새 없는 일상이다. 바이어의 실적은 숫자로 바로바로 드러난다. 정 바이어는 "직접 기획한 행사가 고객 니즈(needs)와 맞아 좋은 반응을 얻을 때, 협력사와 함께 대량으로 선보인 상품이 히트 칠 때 바이어로서 성취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반면 노력과 기대 대비 매출이 저조하면 힘이 쭉 빠진다. 전반적인 업계 상황도 녹록지 않다. 경기 침체 속 백화점은 고객 창출에 애먹고 있다. 사치품으로 인식되는 모피는 더욱 타격을 받았다.


위기 타개를 위해 변화는 필수다. 롯데백화점은 고객들에게 고품질 모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과정에서 직매입을 도입했다. 정 바이어는 "올해도 품질 좋은 모피 상품을 선점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젊은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신규 브랜드 발굴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향후 모피 상품 개발·운영의 주안점은 '대중성과 다양성 두 마리 토끼 잡기'다. 정 바이어는 "모피는 이제 더 이상 특정 고객군에 한정되지 않고 누구나 착용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라면서 "특히 머플러, 장갑, 모자, 가방 등 모피 액세서리 수요 증가 추세에 발맞춰 관련 상품과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객 마음을 읽는 장사꾼' 정 바이어의 궁극적인 목표다. 그는 "패션 바이어는 본질적으로 고객들에게 상품과 서비스 모두를 판매하는 직업"이라며 "상품 개발과 더불어 판매, 유통, 마케팅 등까지 전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패션 회사 CEO란 생각으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포커스人]사모님도 언니도 반했다…겨울 'FUR'레이드의 주인공 배정원 현대백화점 모피 바이어


팝업스토어 열고 젊은층 공략
해외 출장 통해 트렌드 탐색


◆"B+ 프리미엄을 경험하세요"=현대백화점은 최근 모피를 주제로 한 대규모 할인 행사, 팝업스토어 등을 앞장서 열고 있다. 타깃은 젊은 고객이다. 천호점 4층 팝업스토어는 총천연색 모피로 가득하다. 여러 색상이 교차된 상품, 등에 숫자가 있는 상품 등 디자인도 다양하다.


배정원 현대백화점 모피 바이어는 최근 모피 시장 3대 트렌드로 ▲유색 모피 강세 ▲소재의 다양화 ▲롱모피 매출 호조를 꼽았다. 배 바이어는 "과거 모피가 부의 상징으로써 30~50대 여성이 하나 정도씩은 소장하는 '워너비' 아이템이었다면, 요즘은 2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연령층에게 사랑 받는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했다"며 "모피 색상이 늘어나고 밍크 외 폭스, 무스탕, 우븐 등 다른 소재를 믹스한 제품을 많이 찾는 모습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늘었다고 소비자들 지갑 열기가 쉬워진 것은 결코 아니다. 배 바이어는 "모피는 전문성이 많이 요구되는 분야"라면서 "트렌드, 고객 니즈 파악을 위해 협력사, 관련 분야 종사자 등과의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2월 개최되는 홍콩 퍼 페어에도 빠짐없이 참석한다. 홍콩 등 해외 출장을 통해 트렌디한 모피 상품을 지속적으로 고객들에게 소개한다.


현대백화점 모피 상품의 키워드는 'B+ 프리미엄'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이지만 프리미엄 모피에 견줘도 보온성 ·디자인이 떨어지지 않는 상품을 뜻한다. 배 바이어는 "현대백화점에서 모피를 사는 고객들이 B+ 프리미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상품의 좋은 방향성을 제안하고 모피 트렌드를 선도하는 바이어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포커스人]사모님도 언니도 반했다…겨울 'FUR'레이드의 주인공 이성미 신세계백화점 모피 바이어


디자인 모피 브랜드 발굴 박차
인스타·블로그 등 '매의 눈' 관찰


◆SNS 입소문 난 숨은 브랜드 찾기=신세계백화점도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 모피 브랜드를 활발히 도입하는 한편 팝업 매장을 적극 기획하고 있다. 이성미 신세계백화점 모피 바이어는 "클래식한 블랙 밍크보다 파스텔톤 유색 모피 반응이 뜨겁다"며 "또 롱패딩 열풍 속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긴 모피, 다른 소재(램, 폭스 등)와 섞은 모피의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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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브랜드를 발굴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업계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바이어의 숙명과도 같다. 이 바이어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도 '매의 눈'으로 관찰한다. 온라인상에서 입소문 탄 '숨은 브랜드'를 찾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다. 본인 손을 거쳐 고객들과 만난 브랜드가 '핫'해지면 그만큼 보람찬 일이 없다.


이 바이어는 "신선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발굴·기획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론 새로운 장르도 하나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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