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효과”…구글·페북, 프랑스에 대규모 투자

구글, 프랑스에 AI센터 오픈…직원도 두배로 확대
페이스북도 인공지능 연구소에 5년간 1000만 유로 투자
마크롱 140여 CEO 초청해 '미니다보스' 포럼 개최
부유세 대상 축소·노동 시장 유연화 등 친기업 행보 효과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프랑스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엠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의 친기업적 행보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에 신규 인공지능(AI) 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글 AI센터 개소는 유럽에서는 스위스 쮜리히에 이은 두번째다. 구글은 또한 파리 임직원 수를 50% 늘려 2019년까지 700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구글은 4개의 구글 허브를 프랑스에 오픈할 계획이다.

구글은 이외에도 4곳에 구글 허브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허브는 온라인 기술과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를 위한 무료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올 상반기 브르타뉴 지역을 시작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구글은 매년 10만명이 구글 허브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페이스북도 프랑스에 자리잡고 있는 인공지능 연구소에 향후 5년간 1000만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리에서 근무 중인 AI 과학자의 경우 현재 60명에서 120명으로 확대하고 박사급 인재들도 현재 10명에서 4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두 기업의 잇따른 투자 계획 발표는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에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140여개 기업을 초청해 가진 행사 이후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근교 베르사유 궁에서 '프랑스를 선택하세요'(Choose France)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의 목적은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홍보하고 프랑스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는 홍보 효과 극대화를 위해 스위스 다보스포럼 개막(23일) 직전에 열려 '미니 다보스'로 불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마크롱의 이번 회동에는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베인앤드컴퍼니의 락시미 미탈 등 세계 유수 기업의 거물급 기업인 등 140여 개 기업 최고경영자가 참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부유세에 해당하는 연대세(ISF)를 부동산에만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8년도 세재개편안을 마련하는 등 친기업 정책을 펴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노동 시장 유연화를 담은 노동개혁안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