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인천공항 1터미널서 철수 결정시 오는 6월경 새 사업자가 운영 시작
해외에서 승승장구 중인 신라면세점이 품에 안을 경우, 1위 넘볼 만
복수사업자가 나눠먹기 할 경우엔 롯데면세점이 여전히 1위 지킬 듯
인천공항 면세점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1위를 지키려는' 롯데면세점과 '1위 기회를 노리는'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사업 철수가 기정사실화 되며 면세업계에선 벌써부터 순위 다툼(매출 기준)이 뭍밑에서 벌어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T1에서 향수ㆍ화장품, 주류ㆍ담배 , 패션 잡화를 포함한 4개 구역 사업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이 4개 구역의 매출은 1조 1214억원. 롯데면세점이 철수하고 난 다음 이 구역 사업을 누가 맡을지에 따라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게 면세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1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면세점 매출액은 128억달러(13조 6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윤호중 국회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국내 면세사업자 시장점유율을 대입하면 롯데면세점이 5조6848억원, 신라면세점(HDC 신라 포함)이 4조 256억원, 신세계면세점이 1조 7136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만 따졌을 때 약 2조 6000억원 차이가 난다.
해외에서는 승승장구 중이지만 국내에선 롯데면세점에 밀려 만년 2위였던 신라면세점은 T1의 매출을 자신들의 품에 안으면 1위도 노려볼 만 하다. 제2여객터미널(T2) 반사효과로 T1에서 1조1214억원의 매출 30%가 하락해도 8000억원에 육박하는데다 올해 연 매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면세사업, 600억원 규모의 제주면세점 사업 등을 합치면 1위를 넘볼만 하다는 것이다.
개장 효과로 높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T2에서도 매출 효자 품목인 화장품ㆍ향수 사업권을 따낸 것도 기대 요인 중 하나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항 면세점 매출 기준 가장 크게 기여를 한 건 화장품ㆍ향수로 전체 매출의 38%를 차지했다. 주류 및 담배는 22%, 피혁 제품은 15% 순이었다. 롯데면세점은 T2에서 주류ㆍ담배 사업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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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롯데면세점은 T1에서 철수하더라도 국내 면세점 순위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T1 철수는 불가피하겠지만 4개 구역을 모두 철수할지, 일부 구역에 한해 철수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주장한다. 인천국제공항 T2 면세사업권 모집 공고에 1개 사업자가 복수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하게 한 것도 짚어봐야 할 점이다. 이 규정이 롯데 철수 후 진행될 T1 면세점 입찰에도 똑같이 진행되면 사실상 1개 사업자가 과거처럼 복수 사업권을 가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롯데 철수시 해외 면세사업자들이 입찰에 참가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실제 면세사업 1기에 해외업체(DFS)가 면세점을 운영한 경험도 있다.
시점도 올해까진 롯데에게 유리하다. 만약 계약서 상 철수를 결정한 후에도 후속 사업자 선정시까지 의무영업을 4개월 간 지속 해야한다. 롯데면세점이 2월 철수 의사를 밝힌다고 해도 올해 6월까지는 롯데면세점이 영업을 할 수 있다. 실제 하반기 바뀐 사업자의 영업 기간은 반년밖에 되지 않아 매출에 영향을 주는 것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유례없는 면세 사업 철수로 각 사들이 나름대로 복잡한 셈법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년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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