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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감기 심해지면 독감 되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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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감기 심해지면 독감 되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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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이 되는 것 아니었나요? 감기와 독감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질병입니다.

감기와 독감의 가장 큰 차이는 발병의 원인인 바이러스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등 수많은 바이러스가 코나 목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병합니다.


발병의 원인인 바이러스의 종류가 워낙 많아서 어떤 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진단하기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그래서 코가 막히고 기침이 나면 그냥 통틀어 감기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감기는 예방 백신이 없습니다. 원인 바이러스가 너무 많아 모든 바이러스에 대처할 백신을 만들 수가 없어서 입니다.


예전에 부모님 세대는 약국에서 감기약을 지어서 드셨는데 약사가 꼭 증세를 묻고 난 뒤에 약을 처방해줬습니다. 어떤 바이러스 때문에 감기가 걸렸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열이 높으면 해열제를, 몸살 기운이 있으면 진통제를 처방하는 땜질식 진료였습니다.


그래서 감기약 만 잘 지어도 그 약국은 크게 성공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약사가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귀를 기울여 주었기 때문이라기 보다 병원보다 약국이 저렴했고, 약국에서 감기약을 지을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반면, 독감의 발병의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한 종류입니다. 독감 백신은 널리 알려진 타미플루입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A형, B형, C형 등으로 나뉘고 시간이 지날수록 변이가 생기고 있지만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하나이기 때문에 치료 방법은 역시 타미플루를 처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입니다. 보통 증상이 나타난 지 48시간 이내에 타미플루를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말끔하게 나으니까요.


48시간이 지난 뒤에 타미플루를 먹으면 4~5일 정도는 앓아야 합니다. 이 때는 감기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두통과 근육통, 고열 등에 시달립니다. 자칫하다 폐렴이나 천식 등 합병증으로 이어져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과학을 읽다]감기 심해지면 독감 되는 것 아냐? 독감예방 접종



이제 감기와 독감의 차이를 이해하셨나요? 독감은 예방 접종이 중요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경우는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하고,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서 확진을 받아 타미플루를 복용해야 합니다.


의료계 관계자는 "평소 건강하시니까 '하루 이틀 버티면 낫겠지?'라는 생각을 요즘도 하신다면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면서 "인체의 면역력이 약해진 탓도 없진 않지만 더 중요한 것은 더 독하고 강력해진, 새로운 바이러스에 무작정 도전하고자 하는 만용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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