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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프닝 시대]최저임금 인상에 '가정도 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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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오른 알바생 줄이고…가족끼리 교대로 풀근무

[클로프닝 시대]최저임금 인상에 '가정도 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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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이승진 기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영세 자영업자들의 가정생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온 가족이 편의점이나 음식점 등에 교대로 매달리면서 함께 얼굴보기조차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건비 부담이 아버지가 가게 문을 열고 업무를 교대한 어머니가 가게 문을 닫는 사장의 '클로프닝(Clopening)' 시대를 만든 셈이다.

8일 서울 강북에서 프랜차이즈 빵가게를 운영하는 점주 김모씨는 지난해 7월 최저임금 16.4% 인상이 결정된 후 가족 경영으로 방향을 바꿨다. 기존에 7명이었던 아르바이트생을 두 달 전부터 세 명으로 줄였다. 알바생 네 명이 해야 할 몫은 김씨와 그의 부인이 나눠서 하고 있다.


가정생활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김씨는 오후 4~5시 가게로 출근해 밤 12시까지 일한 뒤 마감한다. 이튿날 오전 7시에는 그의 부인과 번갈아가며 가게 문을 연다. 가족 여행은 꿈도 못 꾼다. 친척이나 지인들 경조사에도 부부 중 한 명만 참석한다. 김씨는 "연말연시와 연휴에도 가게에서 일만 했다. 온 가족이 모여 밥 한 번 먹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빵가게를 운영하는 점주 손모씨의 경우엔 이제 막 5살이 된 아들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손씨는 올해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주말에도 가게에 나오고 있다. 그는 "평일에는 유치원에 보내면 된다지만 주말에는 어쩔 도리가 없어서 아들도 가게에 데리고 온다"며 "아들이 간혹 '같이 놀러 나가면 안 돼'라고 물어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만 커진다"고 했다.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가정 꾸리기를 미룬 자영업자도 생겼다. 동대문구에서 쌀국수가게를 운영하는 이모(34)씨는 "혼자 근무하면서 마감과 동시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일주일에 이틀 정도 알바생을 고용하고 싶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완전 꿈 같은 일이 됐다"며 "올해는 여자친구와 결혼하려고 생각했는데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어 내년으로 결혼 계획을 미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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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불거지고 있는 최저임금 문제는 근본적으로 자영업 문제다. 한국에서 자영업은 다른 사람 줄 월급을 가족들이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자해 대신하며 간신히 먹고 사는 구조"라며 "어느 정부를 막론하고 이 문제에 손대지 못해 현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장이 임금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하는데 인위적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한 것이어서 부작용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클로프닝(Clopening)='Close(닫다)'와 'Open(연다)'의 합성어로 한 명의 직원이 매장의 폐점과 그 다음날 개점을 담당하는 근무방식. 직원들의 생활환경이 불규칙해지고 수면부족을 겪게 될 우려가 있어 작년 하반기 미국 뉴욕시 의회는 클로프닝 금지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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