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엑소르에 이어 보아오포럼 이사직도 내려놓는다

이재용 부회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보아오 포럼 상임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보아오포럼 이사에 선임, 중국 인맥을 넓혀왔다.

3일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임기가 올해까지"라며 "임기 연장 여부를 올 4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해야하는데 수감되어있는 만큼 이사회에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후임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부터 매년 3~4월 중국 하이난다오 보아오에서 열려온 이 포럼은 아시아 최고의 경제협력·외교 무대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최태원 SK회장이 맡아온 이사직을 물려받아 2014년과 2015년 삼성의 R&D 투자 계획, 중국 시장 확대 의지 등을 밝히는 연설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 부회장이 보아오 포럼 이사직을 내려놓으며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은 한층 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엘런 머스크 테슬라 CEO등이 참석하는 선밸리콘퍼런스에 불참한데 글로벌 고급차 제조사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지주회사인 이탈리아 '엑소르(Exor)' 사외이사에서도 물러났다.

한편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이 부회장은 다음 달 5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27일 열린 2심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에 1심과 같은 징역 12년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