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최악'…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종합)

11월 취업자 2684만5000명·전년比 25만3000명↑…2달 연속 20만명대 머물러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석 달 만에 가장 적은 25만 명 선까지 떨어지는 등 2개월 연속 20만 명대에 머물렀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지난 1999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청년 체감실업률도 통계 작성 이래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1월 취업자 수는 2684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만3000명(1.0%)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8월 21만2000명으로 7개월 만에 20만 명대로 떨어졌다가 9월(31만4000명)에 30만 명대를 회복했지만 10월(2685만5000명)에 다시 20만 명대로 내려간 뒤 두 달째 20만 명대다.

산업별로 보면 공공행정ㆍ국방및사회보장행정이 8만7000명(8.2%),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7만5000명(3.6%) 늘었다. 이들 분야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효과가 반영된 곳들이다. 건설업은 날씨가 쌀쌀해 일용직이 줄면서 6만8000명(3.5%)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은 4만5000명(-5.5%), 숙박 및 음식점업은 2만8000명(-1.2%), 금융 및 보험업은 2만1000명(2.6%) 감소했다.

고용률은 67.0%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3.2%로 0.2%포인트 높아졌다.

청년층 실업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하며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인 9.2%까지 치솟았다. 청년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3은 21.4%로 0.1%포인트 상승해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3만8000명(0.2%)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56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4000명(1.2%) 증가했으나, 여자는 1050만9000명으로 2만6000명(-0.3%)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45만2000명으로 1만3000명 줄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조사 기간에 날씨가 쌀쌀해 일용직이 줄면서 건설업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며 "추경을 통한 지방직 공무원 청년 추가 채용으로 응시가 많아 청년 실업률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빈 과장은 이어 "인구 증가폭이 30만 명대 초반으로 접어드는 등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며 "상당히 많은 플러스 요인이 있어야 30만 명대 취업자 수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