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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낙원’ 상가 도로는 ‘교통사고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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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새벽 교통사고 난 낙원상가 아래 도로 가보니

[현장]‘낙원’ 상가 도로는 ‘교통사고 지옥’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입구.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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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27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아래 왕복 4차선 도로.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터널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어두웠다. 이곳에 진입하는 운전자 대부분은 차량 전조등을 켰다. 밝기(조도)를 측정해보니 20~80럭스(lx) 수준이었다. 바로 옆 바깥의 조도는 5000럭스를 상회했다. 낙원상가 한 상인은 “심야시간엔 도로가 더 어둡다”고 했다.

약 200미터 도로 주위에는 낙원상가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110여개의 기둥도 세워져 있었다. 기둥 때문인지 도로가 더 좁게 느껴졌다. 운전자 시각에서 보면 도로가 어두워지는 동시에 좁아지는 것이다. 언제든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현장]‘낙원’ 상가 도로는 ‘교통사고 지옥’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아래 도로에 전조등이 켜진 차량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실제로 이날 오전 3시 50분께 종로2가 사거리에서 안국역 방향으로 주행 중이던 승용차가 이 도로에 진입해 코너부분에 있던 기둥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운전을 한 남성과 조수석에 있던 여성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낙원상가는 1969년 완공됐다. 당시엔 보기 드문 주상복합건물로 지어졌다. 아파트와 상가가 어우러진 최첨단 건물이었다. 특히 건물 1층이 자동차 도로로 사용되는 특이한 설계로 주목받았다.


현재 낙원상가 아래는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은 낡은 도로로 전락했다. 이 도로 바로 옆에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도로가 좁은 편인데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가 수도 없이 지나간다”며 “접촉사고를 많이 목격했다”고 했다.


도로 양 옆으로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노상 공영주차장도 있다. 주차돼 있던 차량이 빠져나가면서 도로의 통행을 방해했다. 운전자들은 주차된 차량의 후진등이 켜지면 연신 경적을 울려댔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주차장을 빠져 나가던 1t 트럭이 주행 중이던 차량과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종로 세운상가와 충무로 진양상가도 양쪽에 도로가 있으나 일방통행이어서 낙원상가보다는 덜 위험해 보였다. 세운상가는 최근 리모델링한 뒤 재개장해 도로 사정이 낙원상가 보다 나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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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개발시대의 상징 중 하나인 고가도로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고가도로는 1960~1970년대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건설됐으나 현재는 도시미관을 해치고 안전상 문제로 철거되고 있다. 2002년 동대문구 전농동 떡전고가도로를 시작으로 서울에서 사라진 고가도로는 모두 18곳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예전엔 최첨단을 달렸으나 지금은 낙후된 도로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준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방재연구센터장은 “서울에 도로기능을 하는 시설들 중에서 예전 기준으로 설계돼 안전시설이 미흡한 도로 등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선은 낙원상가 도로의 조명을 밝게 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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