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러시아 2인자’ 메드베데프 총리와 회담…극동개발 등 다양한 사업 추진키로 합의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마닐라=연합뉴스

[마닐라(필리핀)=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회담을 하고 극동 개발을 포함해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문 총리와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날 낮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서 전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현재 진행 중인 한-유라시아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실무 협의를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2인자인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날 오후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아시아(EAS)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 중이다. EAS는 아세안+3(한국, 중국, 일본)에 호주, 뉴질랜드, 인도, 미국, 러시아 등 18개국이 참여하는 대화 포럼이다.

EAS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메드베데프 총리가 참석해 오고 있다.

원래 예정에 없었던 이번 회담은 러시아 측에서 요청해 성사됐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때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2개월 만에 러시아의 1, 2인자와 모두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또 가스ㆍ철도ㆍ항만ㆍ전력 등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9개의 다리 전략'에 대해서도 양국 정부 간 논의를 더욱 심화하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많은 한국 기업이 시베리아 횡단열차(TSR)를 이용할 수 있게 통관 절차 간소화 및 열차 확보 등을 요청했다.

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완성차 공장을 가동 중인 현대차의 투자 특혜계약이 내년에 만료됨에 따라 후속 계약에 대해서도 러시아 정부의 관심을 당부했다.

　극동수산물 가공 복합단지 등 수산 분야와 나호트카 비료공장 등 농업 분야 협력에서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문 대통령은 밝혔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북한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한반도의 안정은 러시아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러시아는 한반도 평화ㆍ안정을 위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며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유라시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할 의향이 있다"며 사할린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극동지역 조선업 현대화사업, 수산물ㆍ농산물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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