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히츠스틱 9월 반출량 일반담배 6.39%
KT&G 릴 가격 앞세워 추격전 예고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선점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BAT코리아의 글로가 추격전에 나선데 이어 국내 담배업계 1위 KT&G까지 가세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7일 국회에 정부 등에 따르면 국내 첫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의 전용담배 히츠스틱의 경우 지난 6월 출시 직전 출하량이 850만7294g(141만여갑)에 그쳤지만, 같은달 1572만2503g(262만417갑)이 시중에 풀렸다. 히츠스틱은 7월 5752만8150g(958만8025갑)에서 8월 9681만8550g(1613만6425갑)으로 급증한 뒤 9월에는 1억1510만8335g(1918만4722갑)까지 뛰었다. 올해들어 일반담배 출하량이 매월 3억갑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 9월 한달간 아이코스 출하비중은 6.39%에 이른다.
글로의 네오스틱은 지난 8월 출시 당시 655만4600g(109만2433갑)이 시중에 풀렸지만, 지난 9월 출하량은 499만2000g(83만2000갑)에 그쳤다. 석달 먼저 선보인 아이코스의 히츠스틱이 같은기간 8175만7947g(1362만6324갑)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이다.
히츠스틱과 네오스틱은 지난달 9월까지 3억523만1432g이 출하됐다. 모든 담배는 시중에 유통되기 직전 과세하는데, 궐련형 전자담배는 갑당(20개비) 세금을 매기는 일반 담배와 달리 g당 세금이 부과된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1갑에 6g인 만큼 총 5087만갑이 시중에 유통된 있는 셈이다. 히츠스틱과 네오스틱 모두 1갑당 4300원인 점을 고려하면 2187억4919만원에 달한다.
이달 20일부터 본격 판매되는 KT&G의 릴은 이미 출시된 두 가지 제품(아이코스, 글로)을 혼합한 형태다. 글로와 유사한 ‘디바이스·스틱 일체형’이지만 두께가 좀 더 얇고 90g으로 가볍다. 연속으로 20개비 이상 필 수 있다는 점은 글로와 비슷하다. 색상은 ‘크리미 화이트’와 ‘사파이어 블루’의 2종이다.
아이코스는 블레이드에 스틱을 직접 꽂아 사용해 담배와 좀 더 비슷한 디자인이 장점이지만 한 번 사용 후 4분의 충전시간이 필요해 연속으로 피울 수 없다. 또 글로는 한 번 충전으로 연속으로 20개비 이상 필 수 있지만 외부 기기를 통해 열을 전달하는 형태여서 실제 담배와 다소 차이가 있다.
업계에선 이같은 강점으로 릴이 아이코스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있다. 특히 릴의 출시에 맞춰 일반담배 흡연자들도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탈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특히 릴의 경우 가장 큰 강점은 가격이다. 릴의 전용스틱 ‘핏(FIIT)’ 가격을 각각 9만5000원(할인가 6만8000원), 43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정상가 12만원, 할인가 9만7000원)와 BAT코리아의 글로(정상가 9만원, 할인가 7만원)보다 낮다. 전용스틱 가격은 핏이 4300원으로 히츠, 네오스틱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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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릴의 경우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세금 인상분도 반영해 가격을 책정했다. 임왕섭 상무는 릴 출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로선 가격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담배세가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다소 공격적으로 (가격 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저가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회는 지난 9일 열린 본회의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일반 담배의 89% 수준으로 올리는 내용의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는 종전 126원에서 526원으로 오른다. 일반담배에는 한 갑당 594원의 개소세가 붙고 있다. 개소세에 이어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건강증진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들도 줄줄이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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