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소비자가 9만5000원…할인 적용시 6만8000원에 구입 가능
핏 갑당 4300원…추후 세금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 계획 없어
한 번 충전으로 20개비 이상 사용 가능…90g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1위 담배업체 KT&G의 전자담배 '릴(lil)'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KT&G는 릴의 강점인 '연속 사용'과 '휴대성'을 내세워 빠른 시일안에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전자담배 열풍을 몰고 온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의 '아이코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의 '글로'와 함께 국내 궐련형 담배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KT&G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20일 궐련형 전자담배 히팅기기인 '릴'과 전용스틱 '핏'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릴은 연속 사용이 가능하며, 휴대와 관리가 간편한 일체형 구조를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한번 충전으로 20개비 이상 사용이 가능하며, 손 안에 쏙 잡히는 컴팩트한 크기와 90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을 높였다. 또한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그립감도 향상시켰다.
릴은 'a little is a lot'의 약어로 담배 냄새와 연기 등은 줄이면서도,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많은 장점을 담고 있다는 의미다. 색상은 '크리미 화이트'와 '사파이어 블루'의 2종으로 출시된다. 전자기기인 릴의 권장 소비자가는 9만5000원이며, 회원 가입후 할인 코드를 발급 받으면 6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릴 전용 담배인 '핏'은 차세대 전자담배에 최적화된(fit) 궐련 제품이라는 뜻으로, '핏 체인지(Fiit CHANGE)'와 '핏 체인지 업(Fiit CHANGE UP)' 2종류로 출시된다. 관심을 모았던 가격은 4300원으로 책정했다. 전용스틱 핏의 가격이 필립모리스의 '히츠', BAT코리아의 '네오스틱' 등과 가격이 같다.
KT&G는 다음달부터 적용되는 개별소비세는 물론 추후 지방소비세 등 담배세 추가 인상시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의 셈법이 더욱 복잡하게 됐다. 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관한 세금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세금을 고려하면 당장 5000원대로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개별소비세는 20개피당 현행 126원에서 529원으로 인상된다. 여기에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까지 동반해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KT&G가 갖춘 전국 유통망과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뺏길 것으로 보여 업체들이 핏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KT&G는 시장 확대를 위해 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릴 기기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가 필요한 경우, 전담직원이 직접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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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서울지역 GS25 편의점에서 예약 접수를 받고 20일부터 정식 발매된다. 추후 다른 편의점 체인 및 지역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일단 시장반응을 살펴본 뒤 전자담배로의 전환속도를 조절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백복인 KT&G 사장은 "수년전부터 변화하는 담배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신형 전자담배 등 다양한 제품의 연구개발에 힘써왔는데, '릴'은 시중의 기존 제품과 비교해 사용 편의성과 휴대성 면에서 경쟁력을 가진 제품"이라며 "오랜 기간 국내 담배시장의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궐련형 전자담배라는 신규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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