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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생태계가 유니콘키운다]<2>벤처성장 '기승쩐결'…빚내는 창업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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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생태계가 유니콘키운다]<2>벤처성장 '기승쩐결'…빚내는 창업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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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기업 자금조달 환경 취약
R&D 성공해도 생산·마케팅 난항
사업성공 좌절되는 악순환 반복
민간투자 주도 창업 생태계 절실
창업자 핵심 아이디어 집중할
자금·시장·사람 등 '성장 조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카 셰어링업체 쏘카는 2012년 제주도에서 공유차량 100대로 사업을 시작했다. 3년 후 베인캐피털과 SK그룹에서 각각 180억원, 59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후 공유차량 3000대를 확보하며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기존 렌터카업체들이 이미 시장에 진출한 상황임에도 쏘카는 지난해 매출액 900억원을 넘겼다. 쏘카의 기업 가치는 3000억원에 달한다.

일단 창업을 하면 다음 과제는 지속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다. 그러나 창업·벤처 생태계 현장에서는 쏘카와 같이 '승승장구했다'라는 소식보다 '고비를 맞았다'라는 얘기가 더 자주 들린다. 창업 3~5년 차에 만난 '죽음의 계곡'을 가까스로 넘었다 한들, 다음 관문으로 악어와 해파리 떼가 가득한 '다윈의 바다'를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첫 걸음마를 뗀 창업기업들은 자금·생산·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일종의 '인큐베이팅' 기간이다. 그러나 현실에선 제품이나 기술력, 실적이 검증되지 않았단 이유로 주변의 냉대를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빠진다. 정작 필요한 곳에 도움이 미치지 못하는 구조인 것이다.

국내 도자기업체 이도의 이윤신 회장 역시 창업 후 성장을 향한 길목에서 가장 큰 고비를 맞았다. 이 회장의 경우 '마케팅 역량 부재'가 문제였다. 수년간 연구해 직접 빚은 도자 그릇은 어디에 내놔도 자신 있었지만 이를 알리고 판매할 경로에 대해선 감이 오지 않았던 것이다.


성장을 위해 죽음의 계곡과 다윈의 바다를 건너는 데 필요한 것은 결국 '자금'이다. 전문가들은 자금 조달 통로가 융자에서 투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투자 또한 정부 주도의 공급형 지원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의 창업 생태계를 통해 조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석흔 본엔젤스 대표는 "미국은 일반 기업이나 대학 재단, 자산가 등 민간이 벤처기업에 자금을 댄다. 주정부나 연방정부가 돈을 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한국은 반대로 모태펀드나 성장사다리펀드 등을 통해 정부에서 50~80%를 주면 벤처투자사가 이를 받는 구조"라고 말했다. 민간 투자 풀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민간 투자회사나 엔젤투자를 활성화할 방안으로는 세제 혜택 확대와 규제 개혁 등이 거론된다. 한정화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전 중소기업청장)는 "엔젤투자 확대를 위해 소득공제를 1억원 한도 50%(현행 5000만원 한도 50%) 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현실에서 국내 창업기업은 보증이나 융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의 '2016년 창업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창업기업 87.9%는 '자기자금'으로 창업했다. 회사 운영 과정에서 추가로 필요한 자금 역시 '자기자금(62.7%)', '은행·비은행 대출(21.5%)' 등에 의존했다.


중기부가 창업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초기 자금과 멘토링 등을 담당하는 액셀러레이터로서의 민간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교수는 "투자기업도 ICT 기반 서비스업에 치중돼 있어 제조업 기반 기술 스타트업과 생명과학 분야 스타트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핵심은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 생태계의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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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계곡을 건너고 악어 떼가 득실대는 바다를 지나기 위한 성장 조건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다. '시장 확대를 위한 지원'도 대표적인 요소다. 벤처기업 현장에서는 한국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이 진행 중이지만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인적 자원 지원' 역시 절실하다. A 헬스케어업체 대표는 "창업자가 핵심 아이디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생산·마케팅 등을 아웃소싱하는 체계가 접근성 있게 정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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