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초 공개…일반 소비자보다 틈새 시장 노려
스마트폰 하드웨어 대신 신 시장 개척하려는 의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접는 태블릿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엔가젯 등에 따르면 MS가 펜으로 입력할 수 있는 폴더블 태블릿 '안드로메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초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메다 태블릿이 가운데 접히는 부분에 따라 두 개의 개별 화면을 제공할 지, 단일 화면을 제공할지는 알 수 없다. 태블릿에 시작화면이 나타나고 엣지나 포토 같은 앱도 구동시킬 수 있다.
MS는 펜으로 입력하는 기능을 구현하는데 집중하면서, 메모할 수 있는 새로운 노트 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접는 태블릿에 맞는 노트 앱을 만들고, 진짜 노트처럼 페이지 간 이동도 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엔가젯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 시장을 포기한 것을 감안해보면 안드로메다가 새로운 유형의 모바일 장치를 만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MS가 디지털 몰스킨 노트북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S가 안드로메다에 ARM 칩을 탑재할 지도 관심이 쏠린다. ARM 프로세서는 주로 휴대폰과 태블릿에 사용되는데 노트북에 가까운 안드로메다에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S는 몇 달 전 윈도 ARM을 레거시 앱에서도 구동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고, 노트북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MS는 안드로메다 태블릿을 일반 소비자용으로 개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틈새 시장을 노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IT전문매체 윈도 센트럴은 안드로메다가 셀룰러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향후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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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MS는 지난해 폴더블 기기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당초 서피스 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MS는 최근 모바일용 운영체제와 하드웨어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철수를 선언했다. 이 시점에서 MS가 다시 스마트폰으로 회귀하는 것 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엔가젯은 "서피스가 윈도 하이브리드 태블릿 시장에 힘을 불어넣었듯, 안드로메다가 ARM 기반 윈도 기기의 가능성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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