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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리]짙어가는 단풍숲, 햇살조명 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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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울진으로 떠나는 가을낭만여정

[여행만리]짙어가는 단풍숲, 햇살조명 켰네 청송 주왕산은 기암괴석과 폭포, 짙은 단풍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가을햇살이 쏟아지는 주산지로 드는 숲길은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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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산과 들, 계곡은 오색단풍으로 물들었습니다. 숲을 걷습니다. 한없이 속 깊은 산길은 포근합니다. 기묘한 자태로 솟아 오른 암봉 사잇길을 걷고 우렁찬 폭포수를 품습니다. 걸을 땐 가을풍경이 천천히 지나가고 전설의 한토막이 구석구석 눈에 들어옵니다. 자연의 기운이 몸속 가득 충전됩니다. 청송 주왕산(周王山) 가는길은 꼭 이렇습니다. 주왕산은 깊은 산입니다. 우뚝 솟은 기암절벽과 폭포가 어우러진 산수화 같은 절경을 펼쳐냅니다. 이맘때면 돌단풍이 핏빛처럼 곱디곱습니다. 울진은 청송과는 또 다른 풍경을 그려냅니다. 수평선이 주홍빛으로 물들면 후포항은 활기로 넘쳐납니다. 일출의 금빛 물결을 따라 어선들이 깃발을 펄럭이며 항구로 돌아와 대게와 해산물을 쏟아냅니다. 긴 장화에 고무장갑으로 무장 한 어부들은 호흡 척척, 손발 척척 해산물을 어판장에 펼쳐 놓습니다. 순식간에 중매인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항구는 갓 잡아 올린 생선처럼 싱싱하게 살아 움직입니다. 국내전문여행사인 한국드림관광은 지역경제살리기란 주제로 청송과 울진으로 떠나는 가을여행상품을 선보였습니다. 단풍이 절정인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청송군과 울진의 볼거리 먹거리를 찾아 떠납니다. 이번주 여행만리는 한국드림관광이 추천한 그 길을 다녀왔습니다. 가을빛 가득한 명소들과 입맛 사로잡는 먹거리가 여행객을 사로잡기 충분합니다.

◇청송-자연이 빚은 기암괴석…폭포 감싼 단풍숲 장관
가을이 무르익었다. 주방천을 따라 주왕산을 걷는다. 상의매표소를 지나자 대전사가 반긴다. 보광전의 용마루 너머로는 웅장한 기암이 솟아 있다. 주왕산의 상징으로 대접 받는 기암은 그 옛날 주왕이 깃발을 세웠다는 전설이 서린 바위다.
 

[여행만리]짙어가는 단풍숲, 햇살조명 켰네 주왕산 대전사 뒤로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서 있다


주왕산을 처음 찾은 사람은 대부분 '이런 산이 있었나' 며 놀란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둥글둥글한 산이 아닌 참으로 기묘한 형태를 하고 있다. 약 7000만년 전 폭발한 화산에서 흘러내린 화산재가 이런 걸작을 만들었다. 그래서 주왕산의 옛 이름은 석병산(石竝山)이다. 바위로 병풍을 둘렀다는 뜻. 산을 오르다 보면 이 이름이 괜스레 붙은 게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도처에서 나타나는 깎아지른 벼랑과 봉우리들이 마치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다.

대전사에서 천을 따라 1폭포길은 비경의 숲이다. 계곡과 폭포 그리고 죽순처럼 솟아오른 기암괴석이 울창한 단풍과 한데 어우러진다.


자하교를 건너 400m쯤 올라가면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했다는 주왕암이 나온다. 여기서 200m 정도 위로 올라가면 주왕굴이 있다. 주왕이 마장군을 피해 숨었다가 붙잡혔다는 곳이다.


학이 노닐었다는 학소대에 이르면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시루봉, 병풍바위, 신선바위가 눈앞에 펼쳐진다. 학소교를 건너면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서 나올법한 돌문이 버티고 서있다. 바위벽을 넘어서면 전혀 딴 세상이다. 까마득히 올려다 보이는 석벽 사이 협곡 속으로 들어가면 힘찬 물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제1폭포다. 사방이 수직절벽에 싸여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고 폭포 소리만이 정적을 깨뜨린다. 여기서 1㎞ 더 올라가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 길을 따라 200m 들어가면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제2폭포가 나온다.

[여행만리]짙어가는 단풍숲, 햇살조명 켰네 주왕산 가는길


갈림길로 되돌아 나온 뒤 400m 더 오르면 웅장한 제3폭포가 나온다. 일명 쌍폭포로 불리는데 전체 높이가 22m로 주왕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2단 폭포다.


산행이 목적이 아니라면 3폭포에서 발길을 돌려도 아쉬움은 없다. 여유가 있다면 계곡을 따라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때 오지마을로 불린 내원동까지 가볼 만하다. 청송은 주왕산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유명한 주산지, 송소고택, 성지순례지로 알려진 화목교회, 청송옹기, 달기약수 등이 있어 가을나들이 장소로는 그만이다.


◇울진-보배로운 먹거리 볼거리 찾아…얼른 와, 보시게~
눈이 즐거운 청송을 둘러보고 입맛을 찾아 울진으로 간다. 경북 북동쪽 끝에 자리한 울진은 빽빽할 울(蔚)자에 보배 진(珍)자를 쓴다. 이름대로 보배 같은 볼거리ㆍ먹거리가 많다. 그중에서도 이맘때부터 진가를 발휘하는 게 있다. 바로 울진대게다.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대게는 '게 중의 왕'. 그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 후포항이다. 국내 최대의 대게 주산지인 후포항은 해마다 늦가을에 접어들면 대게를 맛보려는 이들로 북적인다.후포항은 싱싱한 대게를 고무통에 풀어놓고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 상인의 손길에서 삶의 활력이 느껴진다. 어판장 인근 식당가도 떠들썩하다.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대게 찜통이 한껏 눈과 혀를 자극한다.

[여행만리]짙어가는 단풍숲, 햇살조명 켰네


 

[여행만리]짙어가는 단풍숲, 햇살조명 켰네


대게 하면 '영덕' 두 글자가 친숙하지만 대게의 원조마을은 울진이다. 기록에 따르면 그렇다. 16세기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자해(紫蟹)라고 표기된 대게가 평해군과 울진현의 특산품으로 나와 있다. 대게는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몸통에서 뻗어 나온 8개의 다리 마디가 마른 대나무를 닮아 대게라고 불린다.


울진 대게의 고향은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3㎞ 떨어진 왕돌초 일대다. 바닷속에 왕돌초로 불리는 거대한 암초가 있는데 이 부근이 대게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왕돌초의 넓이는 동서 21㎞, 남북 53㎞ 정도 된다.

[여행만리]짙어가는 단풍숲, 햇살조명 켰네


대게를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찜통에 통째로 쪄내거나 탕으로 끓인다. 대게는 껍데기만 빼고 모두 먹을 수 있다. 쟁반에 수북이 쌓아놓은 대게의 다리 하나를 떼어낸 후 마디를 부러뜨려 당기면 껍데기 속에서 반들반들한 하얀 살이 나온다. 게뚜껑은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려 뜨끈뜨끈한 밥과 비벼 먹으면 별미 중 별미다. 구수하면서도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의 대게를 먹다보면 수북하던 쟁반은 어느새 게 눈 감추듯 말끔해진다.


대게를 맛봤다면 눈요기도 빼놓을 수 없다. 후포등대와 후포항 벽화마을을 둘러보고 비구니 수행도량인 불영사도 명소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의 죽변등대와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성류굴, 행곡교회 등도 지나치면 아쉬운 곳들이다.


청송ㆍ울진=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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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메모
▲가는 길=
수도권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IC까지 간다. 최근에 개통한 상주~영덕고속도로를 이용해 청송까지 간다. 울진은 청송에서 영덕을 거쳐 해안도로를 따라 가면 후포항이다.

[여행만리]짙어가는 단풍숲, 햇살조명 켰네


▲여행상품=한국드림관광은 지역경제살리기 1차 여행상품을 내놨다. 단풍이 아름다운 청송과 볼거리ㆍ먹거리가 풍성한 울진이다. 오는 11월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각 지역(홈페이지 참조)에서 동시 출발한다. 1일차는 청송 주왕산 트레킹을 비롯해 송소고택, 객주문학관, 전통옹기체험 등을 둘러보고 달기약수로 끓인 백숙을 먹는다. 2일차는 영덕 블루로드 트레킹과 울진으로 이동해 명물인 대게정식을 맛본다. 3일차는 불영사, 죽변등대 및 드라마세트장, 성류굴 등 울진의 명소들을 둘러본다. 이번 여행에는 1코스 일반여행객, 2코스 교인들을 위한 성지순례로 나눠서 진행된다. 100년을 훌쩍 넘긴 청송 화목교회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울진 행곡교회가 탐방지다. 요금은 1인당 29만원~. 전일정 차량비, 숙박(관광호텔 2박), 식사(특식 7식), 관광지 입장료, 온천비, 가이드비 등 포함. (문의 한국드림관광 02-1577-8121. http://koreadreamtour.com/Tour.fita/product/datelist/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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