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건강관리형 보험상품 활성화해야"…이달중 가이드라인 나온다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슈어 테크(Insurtech)인 건강관리형 보험상품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관리형 보험상품과 관련해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달 중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2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보험사 CEO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보험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보험사 CEO 및 임원, 보험협회장과 보험유관기관장 등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건강관리형 보험과 관련 "계약자는 건강관리 노력을 통해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보험회사도 계약자의 질병 발생 확률, 조기 사망확률이 낮아지면서 손해율을 낮출 수 있다"면서 "건강관리형 보험상품 개발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관리형 보험과 관련해서는 금융위, 금감원, 보험업계 공동 테스크포스(T/F)에서 논의한 것을 정리해 이달 중 건강관리형 보험상품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손의료보험료 수준과 관련해선 전면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 원인을 비급여 관리 부재로 인한 높은 손해율로 돌린다면 보험계약자나 시장이 수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원회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따른 실손보험 손해율 하락 효과 분석 및 보험료 인하 여력에 대해 산출·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내년 4월 출시를 목표로 제시한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자 실손보험은 질병 이력이나 만성 질환이 있어도 최근 2년 동안 입원, 수술, 7일 이상 통원, 30일 이상 투약 등 치료 이력이 없다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또 여행자보험 같은 국민의 실생활과 밀착된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상품 활성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유용한 상품이지만 보험료가 소액이거나, 판매 수수료가 낮아서 전통적인 대면 판매채널을 통해서는 제대로 공급되기 어렵다"며 "이런 상품에 대해선 특화 보험사, 사업비가 저렴한 온라인 판매채널에 대한 진입규제를 완화해 시장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특히 서울보증보험 재직 시절 경험을 예로 들며 "보험사 CEO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보험산업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제 경험에 비춰볼 때 보험산업은 신뢰와 혁신을 통해 우리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의지와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