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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휴먼피치] 무방비 수비…'실패용' 축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모로코에 1-3, 유럽원정 7실점
올림픽·U-20 때도 전술지적
수비 스페셜리스트 코치 고용
검증된 감독 영입 등 고려해야

[김형민의 휴먼피치] 무방비 수비…'실패용' 축구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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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수비할 줄 모르는 대표 팀, 수비를 모르는 감독. 유럽 원정 평가전 두 경기가 끝난 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47)은 네티즌들로부터 '실패용'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축구팬들의 불신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신태용 축구'는 두 경기 만에 일곱 골을 잃었다. 지난 7일 모스크바 원정에서 러시아에 네 골을 허용(2-4)했는데 두 골은 수비수의 자책골이었다. 10일에는 스위스에서 모로코에 1-3으로 졌다.

수비수는 있는데 수비가 없었다. 그가 '실험'이라며 선택한 변형 스리백은 많은 지도자들의 의구심을 샀다. 김호 전 대표팀 감독(72)은 "리더와 일대일에 능한 선수 등 스리백 운영에 필요한 구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박종환 전 대표팀 감독(79)도 "대표팀의 훈련 방식과 수비 접근법이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47)은 "수비는 공격의 시작점이지만 무엇보다 안정이 중요하다. 많은 실점은 세밀하게 분석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은 스스로 인정할 정도로 수비구성능력이 부족하다. 수비를 할 줄 몰라 올림픽과 20세이하 월드컵에서 줄줄이 실패했다. 평가전은 이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다. 그는 늘 '공격 축구'를 내세우지만 현실과 거리가 멀다. 월드컵 무대에 우리가 공격력으로 압도할 수 있는 상대는 없다. 이 팀을 그대로 월드컵에 보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세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첫째, 해외에서 선생을 초빙해 신 감독에게 수비를 가르치는 것이다. 둘째, 전권을 지닌 수비 스페셜리스트 고용. 그 다음은 검증된 지도자 영입. 첫 번째 선택은 효과를 확신하기 어려운 위험이 있다. 두 번째는 신 감독도 불만이 없으리라. 자리를 지킬 수 있고, 성적이 좋으면 오롯이 자신의 커리어에 편입할 수 있다. 세 번째 선택은 고통을 요구한다. 그러나 첫 아픔도 아니다. 우리는 2006년 독일, 2014 브라질월드컵 때 예선과 본선을 다른 감독에게 맡겼다.


세계의 축구판은 '시장'이다. 실력이 몸값으로 직결된다. 저렴한 감독으로는 저품질의 경기력밖에 기대할 수 없다. 히딩크가 왜 비싼가. 능력이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에는 고급 지도자가 더러 보인다.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감독(69), 위르겐 클린스만 전 독일ㆍ미국 감독(53), 베르크 판 마르베이크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65), 카를로 안첼로티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58)…. 문제는 축구협회의 주머니 사정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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