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자동차 첫 소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돌풍이 거세다. 출시 3개월 만에 1만대 판매 벽을 넘어 올해 목표치의 40%를 달성했다. 젊은 감성을 입힌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차에 특별한 정체성을 부여하는 데 공을 들인다. 특히 운명을 좌우하는 이름을 지을 때 더욱 많은 신경을 쓴다.
'코나(KONA)'는 세계적인 휴양지 이름을 활용하는 현대차 SUV 모델의 작명법을 따랐다.
코나는 하와이 빅 아일랜드 북서쪽에 위치한 휴양도시의 이름이다. 이곳은 세계 3대 커피로 인정받는 하와이안 코나 커피의 산지이자, 서핑, 수상스키 등 해양레포츠의 성지다.
현대차는 이곳이 자기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젊은 세대의 이미지를 대변한다고 판단했다. 젊은이들이 즐기는 해양스포츠의 천국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역동성', 철인 3종 경기 이미지가 주는 '자기주도성', 감미로운 향과 친숙한 코나 커피가 주는 '부드러움' 등이 현대차 코나가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하기 때문이다.
다른 현대차 SUV도 휴양도시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중형 SUV 싼타페는 미국 뉴멕시코 휴양도시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이다. 흙으로 만들어진 뉴멕시코 싼타페만의 건물과 예술가의 거리로 유명한 캐넌로드는 현대차 싼타페가 추구하는 '편안하면서 여유로운 여행'이라는 가치를 표현한다. 현대차 준중형 SUV 투싼은 서부영화가 시작된 미국 애리조나 주의 도시 이름이다.
쉐보레도 휴양지에서 이름을 따왔다. 말리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유명 휴양지고, 올란도 역시 플로리다주에 있는 관광지다.
동물 이름도 많이 사용된다. 현대차 최초의 모델 포니는 조랑말이라는 뜻이 담겼고, 에쿠스는 ‘개선 장군의 말’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포드가 사용하는 머스탱(야생마), 쿠가(퓨마)에도 동물 이름이다. 현대차 아슬란(사자), 쌍용차 무쏘(무소), 쉐보레 임팔라(임팔라) 등도 눈에 띈다.
자동차를 강조하는 대신 일정한 기준으로 모델명을 통일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알파뉴메릭 작명법도 유행이다.
기아차는 알파벳과 차급 혹은 배기량 별 등급에 따라 숫자를 결합해 K3, K5, K7과 같이 명칭을 붙이고 있다. 르노삼성도 SM3, SM5, SM6, QM3, QM5, QM6 등 이름을 붙였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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