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2017년 상반기도 수많은 신차들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받은 모델이 있는 한편 기대보다 못한 성적으로 판매 부진에 빠진 모델도 있다.
현대자동차 '코나'는 격전지로 떠오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판을 흔들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코나는 출시 두 달 만에 쌍용자동차 티볼리를 제치고 판매대수 1위를 차지했다. 8월 코나 판매량은 4230대로 티볼리 4178대를 넘어섰다.
코나는 지난달 중순 출시 3개월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영업일 기준 30일 만에 사전계약 1만대를 기록한 돌풍이 실제 판매로 이어진 것이다. 코나는 7월 3145대, 8월 4230대로 판매량이 늘면서 지난달에는 2주 만에 3000여대가 팔렸다. 코나의 올해 판매 목표는 2만6000대로 이미 목표치의 40%를 달성했다.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나는 경쟁 모델보다 우수한 동력, 연비 등 상품성을 앞세워 소형SU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나에 장착된 가솔린 1.6 터보 GDi 엔진은 최고 출력 177마력(ps)과 최대 토크 27.0kgf·m, 디젤 1.6 엔진은 최고 출력 136마력(ps)과 최대 토크 30.6kgf·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특히 국내 소형 SUV 중 유일하게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고급차에나 들어가는 편의기능을 탑재해 차별화했다.
코나는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판매량 증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코나를 유럽과 미국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반면 지난 1월 출시한 한국GM 준중형세단 '올 뉴 크루즈'는 9년 만에 선보인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임에도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신형 크루즈는 차량 출고가 시작된 지난 3월 2147대가 팔린 이후 4월 1518대, 5월 1160대, 6월 1434대, 7월 1050대, 8월 429대, 9월 417대로 꾸준히 하락세다. 업계에서는 출시 첫 달에 발생한 출고 지연과 고가의 가격정책이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전만해도 신형 크루즈는 경쟁차종인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자동차 K3를 위협할 한국GM 최대 기대작이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한국GM '올 뉴 말리부'가 국산 중형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전례가 있는 만큼 시장의 기대감도 컸다. 회사 측도 신형 크루즈 출시 당시 "차급을 뛰어넘는 크기와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탑재해 중형차와 겨뤄도 밀리지 않는 상품성을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에어백 부품 관련 문제로 한국GM이 전수조사에 들어가면서 차량인도가 3월로 연기됐다. 또 신형 크루즈의 판매가가 경쟁차 대비 비싸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올 뉴 크루즈의 최초 출시가격은 1890만~2478만원으로, 경쟁 모델인 아반떼(1410만~2415만원)나 K3(1395만~2420만원)보다 엔트리트림 가격이 약 400만원 높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한국GM은 올 뉴 크루즈의 가격을 트림별로 최대 200만원까지 인하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한국GM은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연말께 올 뉴 크루즈의 디젤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신차효과를 놓친 올 뉴 크루즈의 판매를 끌어올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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