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추석맞아 쪽방촌 주민 334명 고향 보내준다

1인당 여비 및 선물 지원...전체 쪽방촌 주민 10명 중 1명 꼴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서울시는 추석을 맞아 쪽방촌 주민 334명의 고향방문을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지원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2013년부터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실시해 오다가 지난해부터 시가 함께 하기 시작했다.

올해 지원대상은 지난해 144명보다 2배 이상 확대된 334명이다. 전체 쪽방촌 주민(3240명)의 10.3%다. 쪽방촌 주민 10명 중 1명이 시 지원을 받아 올 추석 귀성

추석연휴 귀성 서울역 가족 고향 귀성길(사진=문호남기자)

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대상자 334명은 귀성차편과 함께 숙박비, 식비, 귀경 차비 등으로 사용할 여비(10만원)와 친지 방문용 선물을 지원받는다. 시는 앞서 지난 7~8월 쪽방상담소를 통해 고향방문 희망자 신청을 받은 후 사회복지사 면담을 거쳐 신청자들의 의지를 확인했다.

334명은 2일 오전 9시30분 서울광장 서편에 모인 뒤 지역별로 버스를 나눠 타고 고향길에 오른다.

이날 서울광장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이 나와 배웅한다. 박 시장은 출발 전 각 차량에 탑승해 쪽방주민들을 환송하고 명절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각 차량에는 시 직원 또는 쪽방상담소 직원 1명이 함께 탑승해 안전과 건강을 체크한다. 또한 경유지 별 하차 지점인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안내하는 등 귀성까지 챙길 계회이다.

한편, 시는 추석 명절에 서울에 남아 있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명절맞이 행사도 준비했다. 9월29일부터 추석당일인 4일까지 동대문·남대문·서울역·영등포·돈의동 등 5개 쪽방촌 지역별로 합동 차례, 식사 등의 일정이 진행된다.

윤순용 시 복지본부 자활지원과장은 "앞으로 노숙인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