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8년 개띠' 417명 무더기 퇴직…2021년 퇴직자 846명으로 정점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국민건강보험공단이 올해 1250명을 신규 채용하며 공단 창립 이래 최대 채용에 나선다. 전체 직원이 1만3351명인 건보공단은 10%에 달하는 인원을 새로 채용하며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부응하고 있다.
사실 기업들의 채용규모 감소 분위기 속에서 건보공단이 이같이 대대적인 신규 채용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1958년생 개띠'로 대변되는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의 은퇴가 맞물려 있다.
1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두차례에 걸쳐 75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 행정직 380명, 건강직 70명, 요양직 150명 등 600명을 새로 채용해 올 한해만 1250명을 뽑는다.
올해 건보공단의 채용 규모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 2013년 319명, 2014년 533명, 2015년 507명, 2016년 875명을 뽑으며 일자리 문을 넓혀온 공단은 올해 네자릿수 채용에 돌입하며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채용 횟수도 대폭 늘렸다. 그간 상ㆍ하반기에 걸쳐 일년에 두번 채용을 진행해왔지만, 올해에는 상ㆍ중ㆍ하반기로 나눠 세차례에 걸쳐 사람을 뽑는 것이다. 올해 새로 뽑은 청년인턴 830명과 연구직 12명까지 포함하면 채용 규모는 2000명을 넘어선다.
이처럼 공격적인 채용에 나선 데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한 몫 했다. 건보공단은 1989년 전국민 의료보험 확대를 위해 1987년부터 2년 동안 700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특히 2008년 건강보험 및 노인장기요양보험 등을 담당하는 요양직 신설로 채용이 크게 늘었다. 2008년 요양직만 594명 뽑았다.
그런데 20대 후반 취업연령에 들어왔던 1958년생이 내년 정년 60세의 나이로 본격적인 은퇴를 맞으면서 큰 업무 공백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올해 은퇴 예상 인원은 30명이다. 그러나 1958년생이 정년 60세를 맞는 내년에는 퇴직자가 417명으로 눈에 띄게 늘어난다. 이후 2018년 417명, 2019년 575명, 2020년 812명, 2021년 846명으로 급격히 늘어 정점을 찍는다. 이후 2022년 754명, 2023년 683명, 2024년 631명으로 은퇴자가 쏟아진다. 그 이후에도 한해 400~500명의 은퇴자수를 유지하다가 2030년이 돼서야 300명대로 떨어진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올해 채용규모는 청년인턴을 포함하면 당초 계획했던 1900여명 보다 300명이 더 많은 2200여명에 이를 것"이라면서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내년부터 본격화되므로 향후 수년간 매년 1000여 명 규모의 채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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