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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양극화②]정부는 내수진작 기대 vs 자영업자는 울상 '동상이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유례없는 10일간의 긴 연휴…휴식과 위안의 시간 되길"
자영업자 "해외여행 떠나고 내수진작 효과 없어, 죽으란 소리"


[명절 양극화②]정부는 내수진작 기대 vs 자영업자는 울상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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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이렇게 긴 연휴는 자영업자들에겐 죽으란 소리죠."


서울 종로구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의 말이다. 주로 식당 주변 회사원과 공무원 등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김씨는 추석 당일인 오는 4일까지는 쉰다.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추석 전까지는 인근 사무실 대부분이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5일부터는 정상영업을 한다. 김씨는 "연휴라고 무작정 쉴 수 없어 일단 식당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장 10일간 쉴 수 있는 긴 추석 명절 연휴가 내수진작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자영업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상당 수 시민들이 해외나 국내 여행을 떠나면서 오히려 손님이 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온라인쇼핑몰이나 백화점, 대형마트 등만 일부 특수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지난달 5일 국무회의에서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국민들은 추석 연휴와 함께 사상 유례 없는 10일간의 긴 연휴를 보내게 된다"며 "국민들께서 모처럼 휴식과 위안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추석 연휴가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주기를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은 이번 연휴가 내수진작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여행을 가거나 고향 방문으로 도심이 텅 빌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영업을 해도 매출이 신통치 않을 것이란 예상에 울며 겨자먹기로 아예 장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50대 이모(여·서울 종로구)씨는 "쉬고 싶어서가 아니라 다들 해외 나가고 아예 외지로 가는데 장사가 될 턱이 있겠냐"며 "우리 같은 식당들은 사실상 이런 황금 연휴에 더 큰 타격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봉준수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골목상권이 전반적으로 침체 위기인데 2일(임시공휴일) 하루 더 쉰다고 해서 상권이 살아날 일은 요원하다"며 "대부분 온라인으로 쇼핑하고, 여행도 해외로 나가는 추세라 골목상권에 유입되는 실질적 소비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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