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FC서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기 콘텐츠인 ‘골뒷캠’ 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2014년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서울 ‘골뒷캠’이 주목 받는 이유는 축구의 생생한 감동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축구팬들은 경기 종료 후 하이라이트 장면을 통해 경기를 복습한다. 특히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득점 상황은 ‘직관’을 한 팬이든, ‘집관’을 한 팬이든 질리지 않고 돌려보며 감흥을 지속시킬 수 있는 장면이다. 서울의 팬들은 한 발 더 나아가 특별한 콘텐츠를 통해 경기의 감동을 계속 이어간다.
서울 골뒷캠은 말 그대로 서울의 모든 득점 장면을 골대 뒤 위치에서 촬영한 콘텐츠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매 경기 종료 후 서울 SNS에 업로드 되고 있다. 지난 포항전 홈경기 오스마르의 득점 과정도 골뒷캠에 고스란히 담겼다. 오스마르는 프리킥 상황에서 페인트 동작 후 문전으로 쇄도를 한 뒤 박주영의 날카로운 킥에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어느새 좋은 위치에서 정확한 터치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서울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감흥이 식을 만하면 구단 SNS에 올라오는 골뒷캠을 통해 득점 순간의 감동을 되새김질하고 있다.
서울 골뒷캠의 주요 테마는 ‘공감’이다. 눈만 아니라 귀를 통해 다른 팬들의 반응과 나의 감동에 접점을 만들 수 있다. 골뒷캠은 다른 어떤 음성도 배제하고 오직 현장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직관을 한 팬들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고 중계를 통해 관전한 팬들은 우레와 같이 터져 나오는 현장의 함성 소리를 통해 자신의 감동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종료 직전 만들어진 극적인 상황에서는 더 큰 함성으로 몇 배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때로는 득점 위치와 카메라 앵글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동쪽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붉은 물결처럼 출렁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도 있다.
골뒷캠을 설명하는 두 번째 키워드는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이다. 그라운드 높이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중계화면이나 관중석에서 찍은 직캠보다 더 깊은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서울 선수들의 득점 과정부터 득점 후의 환희까지, 득점 전후의 흐름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간혹 실점 후 망연자실하는 상대 선수들의 표정이 기쁨을 더 배가시켜주기도 한다. 다소 안타깝기는 하지만 승자가 하나뿐인 승부의 세계에서 느낄 수 있는 희비교차의 순간이다.
골 세리머니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골뒷캠의 필수 관람요소다. ‘기쁨캠’이라 표현 할 수 있다. 중계 화면에서 제대로 볼 수 없었거나 심지어 현장에서조차도 극도의 흥분감에 목격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감정 표현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골뒷캠은 득점 성공 후 미친 듯 내달리거나 때로는 선수 고유의 세리머니를 펼쳐보이는 상황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팬들에게 전달되는 골뒷캠의 감동 이면에는 담당자들의 노력이 숨어있다. 홈경기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원정 경기에 빠짐 없이 찾아 다니며, 언제 나올지 모르는 장면을 위해 90분 내내 집중해야 한다. 또 경기 종료 후에는 팬들의 감동이 식지 않도록 시간과 싸우며 편집을 마쳐 조속히 완성품을 공개해야 한다. 서울은 서울 명예기자들의 ‘그라운드 직캠’ 아이디어를 서울 마케팅팀 SNS 담당자가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2014년 탄생한 골뒷캠의 퀄리티 향상을 위해 각종 장비와 구도 등 끊이지 않는 실험을 거쳐오며 제작을 이어나가고 있다.
노력은 멋진 결과물로 이어졌다. 2015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 아드리아노의 결승골, 2016 K리그 클래식 최종전 박주영의 결승골 장면에서는 챔피언 등극의 짜릿함과 함께 열화와 같은 팬들의 리액션까지 접할 수 있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우라와와의 경기 골뒷캠은 고요한의 극적인 득점, 승부차기를 막아내고 통쾌했던 제스처를 하는 유상훈의 모습, 그리고 평일 저녁 축구장을 방문했다가 ‘인생 경기’를 접한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담긴 ‘종합선물세트’다.
경기 종료 후 서울 SNS 계정에는 ‘오늘 골뒷캠 아직 안 올라오나요?’하는 문의가 담당자들을 채근한다. 감동을 되새기고픈 팬들의 독촉은 콘텐츠의 인기를 반증하는 달콤한 민원이다. 서울은 골뒷캠을 통해 날 것 그대로의 감동을 계속 전달해나가는 한편,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며 감동을 소통할 수 있는 또 다른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서울 골뒷캠은 FC서울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