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땐 주가부양 효과…코스닥 잔류해도 사업 지장 없어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여부가 어떤 식으로 결정나더라도 최대주주인 서정진 회장과 회사 측 입장에선 손해볼 게 없다는 게 제약ㆍ증권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코스피 이전에 성공할 경우 당장 주가부양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코스닥에 잔류 하더라도 글로벌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이라 큰 부담은 없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은 29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주총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최종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서 회장이 표결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서 회장의 고민이 깊은 것은 코스피 이전에 대한 소액주주의 요구를 무시할 수도 없는 데다가, 코스닥 잔류를 원하는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입장도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지배한다. 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 19.72%를 가지고 있다.
우선 소액주주들의 입장은 강경하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는 코스피 이전 상장에 필요한 정족수 확보를 위해 위임장을 끌어모으고 나섰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66% 수준이다. 운영위 관계자는 "위임받은 주식수가 이미 발행주식 총수의 20%를 넘어섰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현재로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전이 통과되려면 '출석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1/4 이상' 찬성 두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스피 이전을 통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 주가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이전을 피할 명분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외국계 자본을 비롯해 국내 연기금과 기관투자자의 매수가 늘 전망"이라면서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비중과 비슷하게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수 있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진 회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코스닥 1위'라는 상징성 측면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2위라, 곧바로 1위를 물려받게 되기 때문이다.
설령 코스피 이전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셀트리온 입장에선 크게 손해볼 일이 없다. 이와 무관하게 주력 해외 사업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속도전'이 중요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시장에서 셀트리온이 발빠르게 나서고 있고, 유럽시장 선점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럽에서 '램시마'의 올 1분기 점유율은 42%에 달했다. 미국 시장 공략에도 청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 파트너사인 세계 1위 제약사 화이자가 최근 오리지널 제조사인 존스앤드존슨에 소송을 제기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강한 판매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퍼스트무버로서 수혜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라며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매출액증가율은 37%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기관투자자는 "코스피 입성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톱 체제가 마련되고 지분가치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코스닥에 남더라도 가시적인 사업성과로 주가는 우상향중이어서 서 회장 입장에선 손해 볼 게 없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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