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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본 컨소시엄, 美 기업 인수 또 '불발'…승인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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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계 자본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의 미국 기업 인수 시도가 또다시 불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계 사모펀드의 미국 반도체 회사 인수 금지 명령을 내린 지 불과 2주 만이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IT 대표 기업 텅쉰(텐센트)과 지도회사 나브인포, 싱가포르 국부 펀드 GIC는 공동으로 추진한 미국 지도 업체 히어(HERE) 지분 10%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지난 연말부터 관련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노키아에서 분사한 히어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자산이 시카고에 있어 미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인수합병(M&A)이 가능하다. 컨소시엄 측은 CFIUS가 승인을 거부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국제 로펌 도르시앤드휘트니의 로런스 워드 변호사는 최근 중국계 사모펀드 캐넌브리지와 미국 반도체회사 래티스의 M&A 불발 사례를 거론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자본이 자국 산업에 투자하는 데 대해 이전 정부보다 매파적인 접근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백악관은 성명에서 지식재산 이전 가능성과 반도체 공급망 등을 고려했을 때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승인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민감한 투자 분야에서 안보를 고려하는 것은 모든 나라의 권리이지만 보호주의를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타깃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미국 당국의 불허로 히어의 주주로 참여해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던 중국 기업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당초 텐센트와 나브인포는 각각 4400만유로, 9700만유로를 투자하고 나머지 1억200만유로를 GIC가 맡기로 계획했다.


히어는 폴크스바겐, BMW, 다임러 등 독일 자동차회사가 가까운 미래의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 구글 대항마로 키우기 위해 3조원을 들여 전략적으로 인수한 디지털 지도 서비스 업체다. 인텔도 지분 15%를 사들였다. SCMP는 이번 거래는 실패했지만 나브인포와 히어는 중국에서 계속 파트너십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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