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추석 연휴 후에도 IT 주도 장세
3분기 IT 수출주 실적발표 후 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 기대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북미 간 군사적 충돌 우려가 커지면서 잘 나가던 IT주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하지만 극단적인 상황이 빚어지지 않는 한 IT주들의 상승 동력은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당분간 코스피의 엔진은 IT주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 14.39%(전날 종가 기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22%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상승률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고가 행진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15.75% 상승했다. 지난 18일 262만4000원을 기록하며 두 달여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래 연이은 최고가 경신으로 전날 268만원대까지 진입했다.
SK하이닉스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이달 들어 25.80%나 올랐다. 지난달 말 6만8000원대였던 주가는 전날 8만6300원까지 상승해 어느새 9만원을 바라보게 됐다.
잘 나가던 주가는 이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측에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한 데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1~2%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조정은 일시적일 뿐 삼성전자 등 IT 핵심 기업의 실적 전망 상향 흐름에 힘입어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4분기 이후 반도체와 OLED의 실적 개선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최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54조1640억원으로 기존 예상치(51조1450억원) 대비 5.9% 상향 조정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63조6810억원으로 27.3%나 올렸다.
한국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치 대비 2.2% 증가한 54조493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285만원에서 32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도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13조5170억원, 내년은 16조3940억원으로 각각 3.9%, 15.1% 올렸다. 목표주가도 기존 9만6000원에서 10만7000원으로 11.5% 올렸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1~20일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 수출주의 3분기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 힘입어 10월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고가 경신이 이달 코스피 회복의 원동력이 됐고 반도체 업종의 실적 확장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기업이익에 기초한 주도업종의 상승 재개는 연말과 내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라고 짚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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